‘영남 홀대론’ 설파한 김두관 “이재명 지도부, 영남은 전혀 안 챙겼다”

김지수(왼쪽부터), 김두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27일 오전 울산시 남구 문수체육관에서 열린 전국당원대회 울산지역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손을 맞잡고 있다./뉴스1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 출마한 김두관 당 대표 후보가 이재명 후보를 향해 “총선 때 영남을 신경 쓰지 않은 지도부”라고 공격했다. 김대중·노무현 이래 이어져온 ‘동진정책’에 아무런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는 취지다.

김두관 후보는 27일 울산시 남구 문수체육관에서 열린 전국당원대회 울산지역 합동연설회에서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은 동진정책을 통해 우리 민주당을 전국정당으로 만드려고 정말 가열차게 노력을 했다”며 “그러나 22대 총선에서 우리 민주당은 영남에서 초대를 받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동진정책, 그리고 영남에 대해서 별 신경 안 썼던 분들이 지도부라서 그런지 그때 최고위원을 했던 분들 단 한 분도 다시 연임해 출마하지 않았다”며 “(그중) 이재명 후보 단 한분만 당대표 후보 연임 출마를 했다”고 했다.

4·10 총선을 지휘한 ‘이재명 지도부’가 영남을 소홀히 다뤘다는 취지다. 김 후보는 “민주당이 이렇게 영남을 홀대하면 지방선거·대선에서 우리를 선택해 주실 것인가”라며 “울산의 권리당원 숫자는 적은데, 아마 온라인으로 투표를 했다면 최고위원·당대표 후보들은 영남을 오지도 않을 것이다”고 했다.

그는 이재명 후보가 최근 내세운 ‘먹사니즘’도 비판했다. 김 후보는 “이미 윤석열 정부는 법인세·상속세·증여세·종합부동산세를 내릴 대로 내리고 다 깎아줬다. 더 이상 무엇을 더 깎아준단 말인가”라며 “먹사니즘은 무슨 재원으로, 무슨 돈으로 할 건가”라고 했다. 이어 “이 후보가 이야기하고 있는 그런 사람들은 용산에서 착실하게 챙기고 있다. 우리와 반대당인 국민의힘에서 얼마나 챙기고 있나”며 “우리는 사회적·경제적 약자 보듬는 그런 정당이어야 한다”고 했다.

다만 김 후보의 연설 도중 박수는 나오지 않았다. 이 후보나 다른 최고위원 후보 연설 때 박수가 계속 나왔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이재명 후보는 연설 중 시종일관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 연설 시작 때부터 “김두관·김지수 후보에게도 박수 한 번 쳐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연설에서 그의 ‘에너지 고속도로’ 공약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전국에 에너지고속도로를 깔아서 시골 어디서나, 해안가 어디에서나 재생에너지 생산해서 마음대로 팔 수 있다면 지방소멸을 왜 걱정하겠나”라며 “먹고사는 문제가 해결되면 서울로 가라고 고사를 지내도 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박찬대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합동연설회에서 “정부와 여당은 대통령 부부의 범죄 의혹을 막고 방송을 장악하는 데만 혈안이 돼 있다. 민주당이 국민의 희망이 돼야 한다”며 “26년 지선과 27년 대선에서 우리 부·울·경 민주당이 앞장서서 윤석열 정권 교체를 해야 하지 않겠나. 울산시당이 그 출발점이 돼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