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더위 씻는 ‘찬물 샤워’… 건강에 좋을까? [건강+]

미국 CNN방송은 최근 미국에서도 건강을 이유로 일상화되고 있는 찬물 샤워가 건강에 실질적으로 이로운지 조명한 바 있다. 이 매체는 “건강에 이롭다는 이유로 찬물에 몸을 담그는 것은 고대 그리스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따라서 이러한 유형의 냉요법에 대한 연구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면서 “다만, 현재로서는 찬물 샤워는 실제 건강에 이롭다기보다는 심리적 효과가 훨씬 크다”고 보도했다.
듀크 대학교 정형외과 부교수이자 듀크 노화 센터의 선임 연구원 코리 사이먼 박사는 “항온동물인 인간의 경우 찬물로 샤워를 한다고해서 체온이 극적으로 변하지 않는다”면서 “대신 찬물 샤워는 신체의 스트레스를 조절하는 효과가 있다”고 조언했다. 미국 조지아주 아테네 지역에서 운동 생리학자로 활동 중인 레이첼 리드 박사 “찬물 샤워를 하면 약간 기분이 좋아지는데, 이는 신경전달물질인 에피네프린, 노르에피네프린, 도파민이 증가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는 찬물 샤워에 대한 일부 연구 결과와도 일치한다. 지난 2022년 학술지 ‘Current Psychology’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2주간 매일 최대 1분 동안 10도에서 14도 사이의 뜨겁지 않은 물로 샤워한 참가자들이 대조군보다 스트레스 수준이 낮았다. 심호흡, 날숨, 숨 참기 등의 신체의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호흡법을 몇 차례 실시한 후 샤워를 했을 때 그 효과는 더 강력했다. 사이먼 박사는 이러한 심리적 이점은 냉수 샤워가 통증을 감소시키는 등 건강에 이롭다고 느끼게 되는 주된 이유일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모든 사람들에게 찬물 샤워가 이로운 것은 아니다. 심혈관, 순환계에 문제가 있거나 신경병증과 같은 감각 문제, 당뇨병이 있는 환자 등은 의사와 상의하지 않고 찬물로 샤워를 해서는 안 된다. 임신 중이거나 최근에 수술을 받았거나 과다한 알코올, 약물 사용자도 마찬가지다.
헬스클럽 등에서 근육운동 등을 실시한 이후에도 추천되지 않는다. 리드 박사는 “찬물 샤워가 근육통을 완화하는 방법으로 추천되긴 하지만 저항 운동 직후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운동후 근육에 발생하는 염증 과정을 방해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인간의 근육은 운동 중 발생한 염증을 스스로 치유하는 과정에서 더 강해지는데 이 과정을 찬물 샤워가 방해한다. 근육운동의 목적에 찬물 샤워가 부합하지 않는 셈이다. 또한 찬물 샤워는 일시적으로 신진대사를 증가시킬 수 있지만 체중 감량과도 관련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무작정 찬물에 몸을 씻어서도 안 된다. 사이먼 박사는 “더운 물에서 차가운 물로 급격하게 전환하는 것은 신체에 갑작스러운 충격을 주는 방식이므로 미지근한 물에서 차가운 물로 천천히 전환하는 것이 좋다”고 제안했다.
그는 “찬물로 샤워하는 것이 전반적인 건강을 개선하는 확실한 방법이라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스트레스가 많은 세상에서 식단, 운동, 수면 등 많은 건강관리 기법에 좋은 추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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