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 폭발에 신들린 주루까지… 최지훈 모터 다시 돌아간다, 시즌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최지훈과 박성한은 무조건 잘할 것이라 생각했다”
올 시즌 팀 구석구석을 세밀하고 꾸준하게 살핀 이숭용 SSG 감독은 팀 야수진의 주축으로 성장한 최지훈(27)과 박성한(26)이 올해는 무조건 잘할 것이라 호언 장담했다. 겨울부터 준비한 것이 눈에 들어왔다. 이 감독은 “대표팀에 갔다 와서 본인들이 느낀 게 많았다고 했다. 한 템포 올려서 준비를 했다”고 떠올렸다.
최지훈을 1번 타자로 낙점한 이유 중 하나도 그런 것이었다. 지난해 다소 주춤하기는 했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많은 준비를 한 만큼 분명히 반등할 것이라 예상했다. 그동안 팀의 1번 타자를 맡았던 추신수(42)가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할 것이라 예고한 상황에서 새로운 1번 타자를 찾고 또 실험해야 하는 과정도 있었다.
전반기는 애매했다. 아주 최악은 아니었는데, 또 그렇다고 기대에 부응했던 것도 아니었다. 팀의 리드오프로 나선 최지훈은 전반기 84경기에서 타율 0.265, 6홈런, 32타점, 25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41을 기록했다. 0.672에 그쳤던 지난해 OPS보다는 한결 나은 수치였지만, 자신이 경력 최고라고 할 수 있는 2022년 OPS(.789)보다는 낮았다. 최악에서는 벗어났고 몸놀림도 좋아 보였지만 확신을 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었다.
팀에 대체 선수가 없다 보니 매 경기에 나가며 수비 이닝도 리그 최고를 다툴 정도로 많았고, 체력 소모도 컸다. 그러나 최지훈의 시즌 준비가 잘못된 것은 아니라는 게 후반기 성적에서 드러나고 있다. 전반기 휴식기 동안 타격 메커니즘을 차분하게 분석하고 문제점을 찾은 최지훈은 후반기 들어 뛰어난 성적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최지훈은 후반기 12경기에서 타율 0.364, 2홈런, 8타점, 6도루, OPS 0.975를 기록하며 대활약하고 있다. 단순히 타율만 좋아진 게 아니라 타구의 질이 굉장히 날카로워졌다. 잘 맞은 장타가 많아졌다. 후반기 12경기에서 20안타를 기록했는데 이중 7개가 장타다. 잘 맞은 타구와 최지훈의 빠른 발이 더해진 3루타도 세 개나 기록했다. 신기에 가까운 베이스러닝으로 팀에 안겨다 준 플러스 점수도 꽤 많다.
이 감독은 “지훈이가 좋을 때는 스윙이 간결하게, 짧게 방망이가 잘 나온다. 조금 안 좋을 때는 욕심을 내는 건지 스윙이 커진다. 아무래도 덮고 그런다”면서 전반기와 후반기 타격의 차이점을 짚은 뒤 “가운데와 몸쪽에 굉장한 장점을 가지고 있는 선수”라면서 현재의 스윙을 이어 간다면 더 좋은 성적을 기대할 만하다고 자신했다.
최지훈은 “후반기 들어 포인트가 조금 앞으로 온 것 같다”면서 “전반기가 끝난 뒤 강병식 타격 코치님과 영상을 많이 돌려보면서 연습을 했다. 힘이 들어서 그런지 돌아 나오는 감이 있었는데 그 부분을 교정했다”면서 최근 되찾은 컴팩트한 스윙을 설명했다. 타격 메커니즘의 수정은 단순히 전반기 끝난 뒤 진행한 게 아니다. 시즌 전부터 맞는 면을 넓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근래 들어 그것이 조금씩 궤도에 오르면서 타구질이 좋아지고 있다.
최지훈은 “원래는 점으로 치는 스타일이었다. 하지만 시즌 전부터 면으로 치려는 노력을 꾸준하게 했다. 그래야 타율이 오를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면서 “그러다 보니 좌중간으로 가는 타구들이 나온다”면서 최근 타격감에 대해 어느 정도 만족했다. 그냥 이뤄진 것이 아닌, 한 시즌 전체를 보고 꾸준하게 연습한 것이 서서히 결실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현재 0.279인 타율이 조금 더 올라올 수 있다면 사실 중견수로서 흠잡을 만한 타격 성적은 아니다. 이미 홈런 8개를 쳐 개인 한 시즌 최다 기록(2022년 10개)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고, 도루도 31개를 해 자신의 한 시즌 최다 기록(2022년 31개)과 벌써 타이를 이뤘다. 수비력도 여전히 좋다. 지금까지의 흐름을 이어 간다면, 어쩌면 최지훈의 시즌은 이제 막 시작됐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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