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기다리는데"...'무책임' 티몬·위메프에 뿔난 소비자들
[앵커]
밤사이 티몬과 위메프의 사옥 앞은 피해를 본 소비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뤘습니다.
보상에 나서겠다던 티몬은 갑작스럽게 환불이 불가하다는 입장을 내놨는데,
위메프도 환불 절차를 사실상 멈추는 등 '깜깜이' 대책을 내놨습니다.
권준수 기자입니다.
[기자]
자정을 앞둔 시각, 서울 신사동에 있는 티몬의 사옥 앞입니다.
일부 소비자가 환불을 받았다는 소식이 알려진 뒤,
건물 전체를 둘러쌀 만큼 많은 소비자가 몰렸습니다.
[티몬 피해 소비자 A 씨 : 천2백 (만 원) 정도. 호주 여행을 계획하고 있었기 때문에. 첫 해외 온 가족 여행으로 잡았는데. 뭐라도 공지하는 게 일절 없다 보니까.]
무려 2천5백 명 넘게 환불 접수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렸는데 티몬 측의 제대로 된 안내가 없어 발만 동동 굴렀습니다.
현장에선 환불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 보니 수많은 피해 고객이 오롯이 밖에서 기다리고만 있습니다.
뒤늦게 티몬에선 자초지종 설명에 나섰지만, 돌아온 건 추가 환불이 어렵다는 입장이었습니다.
환불을 신청한 피해자의 10분 1 규모인 260여 명에게 모두 10억여 원을 보상했는데, 더 이상은 불가하단 겁니다.
[권도완 / 티몬 운영사업본부장 : 지급 못 하게 된 걸 통보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지금 무슨 말씀을 드려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지금 현재로는 대책이 없습니다.]
현장에 있던 일부 소비자에게 환불을 해줬던 위메프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습니다.
이후 환불 절차는 사실상 진행되지 않았고, 사옥 앞에서 기다리던 피해 소비자들은 성난 채로 사무실에 몰려들었습니다.
여행과 인테리어 등 수백에서 수천만 원까지 하는 상품을 구매했다가 순식간에 날벼락을 맞았기 때문입니다.
밤을 새서라도 다음날 직원들이 나오는 걸 기다리겠다는 소비자들은, 위메프 측의 무책임한 태도에 답답함을 호소했습니다.
[위메프 피해 소비자 B 씨 : 지방에서 아침 일찍 무조건 온 거죠. 와보니까 직원은 하나도 없고 피해자들만 모여있고.]
[위메프 피해 소비자 C 씨 : 마지막 끈이라도 잡으려고 있는 거예요. (사실 뭐 주말에 직원들이 나온다는 보장은 없지만) 그렇죠. 마지막 희망이라도.]
최근 닷새 동안 한국소비자원에는 티몬과 위메프 관련 상담 건수만 4천 건 넘게 집계됐습니다.
그러나 거래 규모가 큰 중간 유통업자도 돈을 못 돌려받고 있고, 입점 업체의 대금 정산도 안갯속인 터라 피해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YTN 권준수입니다.
YTN 권준수 (kjs819@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Copyright ©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