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단 안내부터 종목 심판까지…파리 올림픽 적용되는 AI 기술들[사이언스 PICK]

윤현성 기자 2024. 7. 27.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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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26일) 개막한 2024 파리올림픽에서는 1만여명의 선수들이 AI(인공지능) 챗봇에게 이같은 질문을 하는 모습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을 전망이다.

파리올림픽에는 미스트랄 AI와 인텔의 협업으로 개발된 '애슬리트GPT' 챗봇이 24시간 내내 선수들을 안내하게 될 예정이다.

네이처는 "2021년 도쿄올림픽 때만 해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LLM이나 챗GPT 등에 대해 들어보지 못했었다. 하지만 이제 파리의 선수들은 AI 기술이 이룬 발전을 따라잡으려 애쓰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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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참가 선수 1만여명에 AI 챗봇이 24시간 안내 제공
AI가 선수 훈련 데이터 관리부터 일부 종목 판정까지 지원
TV 시청도 더 풍부하게…통계 분석부터 맞춤 영상 제공까지
AI가 운동선수의 신체 움직임을 분석하는 모습 상상도. (사진=챗GPT)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내 경기장까지는 어떻게 가는 게 가장 빠른 길이야?", "스폰서가 지원해주는 물품들은 어디서 받을 수 있지?", "내 경기 심판이 어떻게 되는지 알려줘"

전날(26일) 개막한 2024 파리올림픽에서는 1만여명의 선수들이 AI(인공지능) 챗봇에게 이같은 질문을 하는 모습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을 전망이다. 바로 직전 도쿄올림픽에서는 볼 수 없던 장면들이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AI와 LLM(거대언어모델) 등 최신 기술이 본격 도입됐다.

파리올림픽에는 미스트랄 AI와 인텔의 협업으로 개발된 '애슬리트GPT' 챗봇이 24시간 내내 선수들을 안내하게 될 예정이다. 인텔에 따르면 애슬리트GPT는 수천개의 정보 페이지를 빠르게 검색할 수 있어 선수들이 필요한 정보를 거의 모두 제공할 수 있다.

훈련 영상만 찍으면 AI가 최적 운동법 설계…선수별 운동 데이터도 AI가 관리

월드컵서 입증된 AI 심판…올림픽에서는 일부 구기 종목만 도입될 듯

[파리=AP/뉴시스] 2024파리올림픽을 50일 앞둔 7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에펠탑에 올림픽 오륜기 조형물이 설치되고 있다. 2024.06.07.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는 애슬리트GPT를 비롯해 파리올림픽에서 활용되는 AI 기술에 대해 소개했다. 네이처는 "2021년 도쿄올림픽 때만 해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LLM이나 챗GPT 등에 대해 들어보지 못했었다. 하지만 이제 파리의 선수들은 AI 기술이 이룬 발전을 따라잡으려 애쓰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AI는 올림픽 참가 선수들의 훈련 및 능력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훈련·운동 장면을 단순히 스마트폰으로 녹화하기만 해도 막대한 정보를 얻어낼 수 있다.

인텔의 3DAT(3D 선수 추적) 기술은 AI가 신체의 21개 지점을 추적함으로써 정확한 신체 움직임을 렌더링해준다. 이를 통해 선수들의 움직임에서 나타나는 생체 역학적 반응을 파악하고, 기록 향상을 위한 개선점을 찾을 수 있다.

이 외에도 네이처는 AI가 이같은 맞춤형 운동 방법 도출에 더해 운동복 설계, 영양 관리, 최적의 훈련 일정 결정 등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AI를 통해 선수 개개인의 데이터 수집 및 분석이 쉬워지면 향후 인재 발굴 등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지난 3월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3DAT를 활용해 올림픽 선수가 될 가능성이 있는 수십명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스카우팅 프로그램을 시험하기도 했다.

AI는 이미 지난 카타르 월드컵, UEFA 유로 2024 등 주요 스포츠 경기에서 공정한 심판 판정을 위해 적극 도입된 바 있다. 지난 14일(현지시각) 막을 내린 유로 2024에서 AI는 선수들과 축구공의 위치 데이터를 정밀 분석해 더 정확하고 빠른 판정을 내리는 데 도움을 준 바 있다.

이번 올림픽 32개 종목에 AI가 전면 도입되는 것은 아니지만, '공'을 활용하는 구기 종목에는 AI가 활용될 전망이다. 공에 내장된 칩이 기록한 데이터와 경기장 내 카메라 영상 분석 등을 통해 AI가 정확한 판정을 내리기 용이하기 때문이다.

다만 AI 접목의 성공 사례인 축구와 달리 적지 않은 종목에서는 AI가 즉각 도입되긴 어려울 전망이다. 네이처는 축구와 같은 구기 종목이지만 그 성격이 다른 '수구'를 예시로 들었다.

수구는 물 속에서 진행되는 만큼 이미지 촬영 난이도가 더 높고, 격렬한 몸싸움 등이 잦아 혼란스러운 상황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AI 알고리즘을 훈련시키는 더 난이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수구가 오랜 역사를 가진 올림픽 종목임에도 축구처럼 많은 자금이 투입되지 못하는 것도 발목을 잡는다.

또한 몸싸움 과정에서 나타나는 신체 접촉 반칙 등은 모호성이 커 심판의 주관적 판단이 개입되는 경우가 잦은데, 이를 제대로 구현하기 위한 AI 설계 등도 아직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에서 천체물리학자로 근무했던 올림픽 수구 심판 프랑크 오메는 "반칙 등의 모호성을 AI가 이해할 수 있는 숫자 등으로 어떻게 표현할지도 모르겠다. (수구 심판보다) 블랙홀을 감지하는 게 아직은 AI에게 더 쉬운 작업일 것"이라고 말했다.

올림픽 TV 시청도 더 편하게…AI가 원하는 맞춤형 하이라이트 골라준다

선수들 뿐만 아니라 영상으로 올림픽을 관람하는 시청자들에게도 AI가 도움을 줄 전망이다. 스포츠 경기에서는 수많은 통계, 영상 등이 파생될 수밖에 없다. 이같은 무수한 데이터들을 AI가 정리·분석하고 시청자별 '맞춤형'으로 정보를 제공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파리올림픽에서는 AI를 통해 선수들의 가속도, 최고 속도, 보폭 등 세부 정보를 더 정확하고 다양하게 안내해 시청자들이 더 풍부하게 경기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통계 분석 뿐만 아니라 인텔의 AI 플랫폼을 기반으로 시청자들에게 '맞춤형 하이라이트'도 제공될 수 있다. 올림픽 기간 동안은 32개 종목에서 수많은 경기들이 동시에 녹화·방송될 수밖에 없다. 여기서 AI가 시청자가 보고 싶어하는 하이라이트 장면을 정확히 찾아내는 능력이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이같은 맞춤형 기능에 대해 인텔은 "누군가 나이지리아 남자 농구 팀의 모든 3점 슛을 보고 싶어 한다면 AI가 모든 영상을 검토해 그와 관련된 영상을 자동으로 모아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IOC는 AI와 같은 신기술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4월 AI 의제를 발표하며 올림픽에서의 AI 사용 전략 수립에 나선 바 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우린 변화의 객체가 아닌 변화의 주도자가 될 것"이라며 다양한 AI 스포츠 도구의 기능을 소개하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syh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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