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위메프 ‘지급불능’…소비자·판매자 발 동동
[앵커]
밤 사이에도 티몬과 위메프 본사 앞은 피해를 본 소비자들로 북새통을 이뤘습니다.
어제부터 현장 환불을 시작한 티몬 측은 오늘 새벽 갑작스럽게 환불 중단을 선언했는데요.
사태가 장기화하면 판매 대금을 정산받지 못한 입점 업체들까지 줄도산할 거란 우려가 나옵니다.
최유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위메프에 이어 티몬도 현장 환불을 시작했다는 소식에, 밤 늦은 시각까지 피해자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환불 요구 명단은 어느새 2천 명을 넘어섰습니다.
[티몬 피해 고객 : "여행 상품이고, 한 1,200만 원 정도 돼요. 뭐라도 공지를 해줘야 사람들이 믿고 기다리든 어쩌든 할 텐데…."]
하지만 당초 30억 원 규모의 환불을 약속했던 티몬은 3분의 1가량만 집행한 뒤 사실상 '환불 중단'을 선언했습니다.
추가 자금 지급이 부결돼, 현재로선 대책이 없다는 겁니다.
[권도완/티몬 운영사업본부장 : "10억 원 내외로 지급이 됐고 나머지 잔여 19억 원을 지급하려고 했지만, 최종적으론 부결된 상황이고요."]
장시간 대기하던 피해자들은 대표와의 직접 통화를 요구하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습니다.
[권도완/티몬 운영사업본부장 : "(전화해! 전화해! 전화해!) 정말 죄송합니다."]
티몬, 위메프의 현금 동원력은 현재 600억 원가량으로 추산됩니다.
반면 소비자 환불 규모는 정확히 집계조차 되지 않고, 판매사 정산대금도 시간이 갈수록 불어나는 추세입니다.
사실상 두 회사가 지급불능 상태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나마 소비자 환불 절차는 더디게라도 진행되고 있지만, 입점 업체의 경우엔 언제 돈이 들어올지 가늠하기조차 어렵습니다.
[티몬·위메프 입점업체 관계자 : "부도가 나지 않으려면 결국에는 직원들 정리해고밖에 답이 없어요. 갑자기 티몬이랑 위메프에서 그거(정산)를 이유 없이 지연하면서…"]
6만 개에 달하는 판매사들의 연쇄 부도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상황, 정부는 티몬·위메프 사태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을 위해 긴급 경영안정자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유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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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경 기자 (6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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