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멀라는 brat” 이 한마디에 열광..브랫이 뭐기에

뉴욕/윤주헌 특파원 2024. 7. 2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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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가수 찰리 XCX의 6번째 정규 앨범 'brat' 겉표지./찰리 XCX 인스타그램

“카멀라는 악동(kamala IS brat)”

22일 영국의 인기 싱어송라이터 찰리 XCX가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이렇게 올리자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 선거 캠프가 들썩였다. 해리스 캠프에서는 선거 캠프 공식 계정인 ‘kamala hq’ 상단 배경을 ‘라임 그린(lime green)’색으로 바꿔 찰리의 말에 즉각 호응했고, 해리스의 지지자들은 덩달아 자신의 소셜미디어 배경색을 바꾸며 “찰리가 해리스를 개성과 감각있는 사람으로 인정했다”며 열광했다. 마치 2020년 대선에서 인기 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조 바이든 당시 대선 후보를 지지하는 발언을 한 것과 같은 분위기였다. 도대체 찰리는 누구고 ‘브랫(brat)’이 뭐기에 미 대선에까지 영향을 주고 있을까.

찰리 XCX가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올린 카멀라 해리스에 관한 글./찰리 XCX X

현재 미국에서는 젊은층인 밀레니얼과 Z세대들이 브랫에 열광하고 있다. 사전적 의미로 ‘버릇없는 녀석’ ‘악동’ ‘꼬맹이’ 등을 나타내는 이 단어는 1992년생 찰리 XCX가 지난 6월 7일 낸 6번째 정규 앨범의 타이틀이다. 앨범의 겉표지 색은 바로 해리스가 소셜미디어 바탕색으로 바꾼 ‘라임 그린’으로, 앨범 중간에 저해상도 에이리얼(Arial) 글꼴로 ‘brat’이라고 적혀 있다. 찰리는 영국 BBC에서 브랫의 의미에 대해 “담배 한 갑, 라이터 한개와 브래지어 없이 끈 달린 흰색 상의를 입는 사람”을 상징하는 컨셉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인터뷰에서는 “약간 지저분하고 파티를 좋아하고 가끔 멍청한 말도 하는 소녀 같은 이미지”라고 하기도 했다. 앨범에 쓰여진 브랫이라는 글자의 글꼴이 저해상도로 되어 있는 것도 무언가 깔끔하고 명확한 것보다는 오히려 흐릿하고 불투명한 느낌을 준다.

카멀라 해리스 측이 brat을 상징하는 라임 그린색으로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 배경색을 바꿨다./카멀라 해리스 캠페인 인스타그램

그런데 젊은층은 다소 반항적인 이미지의 브랫에 푹 빠지기 시작했다. CNN은 “많은 인플루언서들이 종종 보여주는 ‘깨끗하고’ ‘단정한’ 모습과는 정반대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찰리의 앨범 브랫은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인 ‘빌보드 200′에서 3위를 기록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현지 언론에서는 “앨범에 투영된 ‘실수도 하는 30대 초반의 불안한 모습’이 오히려 현실감 있어 인기를 끈다”는 해석도 나온다. 브랫의 라임 그린 색은 어느덧 젊은층에서 ‘힙함’을 상징하는 색이 됐다. 찰리는 이 색을 사용한 이유에 대해 “사람들이 ‘왜 굳이 저런 초록색을 사용했느냐’는 질문이 나오기 바랐다”고 했다. 앨범이 올 여름에 발매돼 큰 인기를 끌면서 ‘브랫 썸머(brat summer)’라는 말까지 유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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