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짊어진 ‘플랜B’ 정신아, 돌파구 찾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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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구속되면서 초점은 카카오의 '플랜B'로 쏠린다.
업계에서는 카카오의 사법 리스크가 1년 넘게 이어져온 문제이니만큼, 그룹 차원의 플랜B가 탄탄히 마련됐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카카오는 "현재 상황이 안타깝지만 정신아 대표를 중심으로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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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쇄신’ 성과 아직인데 사법 리스크 줄줄이
(시사저널=조문희 기자)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구속되면서 초점은 카카오의 '플랜B'로 쏠린다. 업계에서는 카카오의 사법 리스크가 1년 넘게 이어져온 문제이니만큼, 그룹 차원의 플랜B가 탄탄히 마련됐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카카오가 제시한 해법은 정신아 카카오 대표다. 정 대표는 김 위원장과 함께 CA(Corporate Alignment)협의체 공동의장을 맡았다. CA협의체는 카카오그룹 내부의 이해관계를 조율하고 컨센서스를 형성하기 위해 설립된 조직으로, 일종의 컨트롤타워다. 카카오는 "현재 상황이 안타깝지만 정신아 대표를 중심으로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 대표의 자질에도 물음표가 붙는다. 정 대표는 올해 3월 공식 부임해 100일 넘게 카카오를 이끌었지만, 현재까지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 상태다. 정 대표 취임 이후 AI(인공지능) 신사업 위주로 인력과 사업구조를 개편했으나 가시적 성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
실제 정 대표는 하마평에 올랐을 때부터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 전문기업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로부터 '선임 반대 권고' 의견을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대표 선임이 공정한 절차를 거치지 않았고, 실력주의에 기반한 평가가 진행되지 않았다는 등의 이유였다. 이에 사내에서는 "ISS의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다만 카카오 측은 정 대표가 ISS 측 분석과 달리 △이사후보추천위원회의 검증 △최고경영자 승계계획에 관한 규정 △주주총회 등의 절차를 거쳐 명확하고 공정하게 선임됐다는 입장이다.
갈 길 구만리인데 넘어야 할 산 '첩첩산중'
정 대표가 넘어야 할 산은 많다. 당장 카카오는 최근 성장세 한계에 봉착했다는 우려를 받는다. 주력 사업인 플랫폼에서조차 글로벌 플랫폼의 약진에 밀려 점유율이 크게 뒤처졌기 때문이다.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 통계에 따르면, 카카오톡 앱 월간활성이용자(MAU)는 지난해 12월 유튜브에 1위 자리를 내준 이후 지금껏 2위에 머물러 있다.
카카오의 계열사 정리 등 구조조정 과정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 계열사는 7월18일 기준 124개로, 지난해 4월보다 23개 줄어들었다. 문어발식 확장 기조를 폐기하고 몸집을 축소해 중앙집권 체제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그러나 계열사 흡수나 매각, 인수합병 등 대형 딜은 창업자 없이 이뤄지기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의혹 외에도 사법 리스크는 산적해 있다. 검찰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드라마 제작사 고가 인수 의혹, 카카오모빌리티의 콜 몰아주기 의혹, 카카오의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 관계사 임원들의 횡령·배임 의혹 등을 추가로 들여다보고 있다. 이들 사건의 수사 속도와 진행 방향에 따라 카카오 사업의 상당수가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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