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세 번째 시즌 춘천시체육회의 반란, 대통령금배 2년 연속 8강행 ‘팀 역대 최고 성적 4강을 향해’
강원 춘천시체육회 U18이 2년 연속 대통령금배 8강에 오르며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김현동 감독이 이끄는 춘천시체육회는 26일 충북 제천 제천축구센터에서 열린 제57회 대통령금배 16강에서 서울 광진U18을 6-1로 대파했다. 2학년 미드필더 신한이 2골을 넣는 활약을 펼쳤다.
2022년 3월 창단한 춘천시체육회는 지난해 대통령금배에서 8강에 올랐고, 이번에도 8강에 진출하며 좋은 인연을 이어갔다. 전국대회 8강은 팀 창단 최고 성적이다. 창단 세 번째 시즌을 맞은 부족한 전력을 고려하면 놀라운 성과다.
지난해 금배에서 단 18명밖에 안되는 출전 선수 엔트리로 팀 창단 새 역사를 썼다. 지난해에는 코치로 춘천시체육회를 도왔던 김 감독은 올해 후평중학교를 떠나 아예 춘천시체육회 지휘봉을 잡았다. 그나마 올해는 선수 엔트리가 32명으로 크게 늘었다. 하지만 3학년 선수가 6명에 불과한 열악한 전력으로 다시 8강에 올랐다.
김 감독은 “저학년부터 모든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해줬다. 연습 때 보여준 것보다 100% 이상을 모든 선수들이 해준다”고 선수들을 칭찬했다. 그는 이어 “쉽지 않았던 조별리그에서 (강호인)서울 상문고를 꺾고 올라온게 우리 선수들의 자신감을 더 키운 것 같다”고 팀 분위기를 설명했다.
춘천시체육회는 조별리그에서 충북 청주대성고, 상문고, 경기 남양주U18와 함께 한 조에 속했다. 1승1무1패(승점 3점)으로 상문고과 동률을 이뤘지만, 맞대결에서 2-0으로 승리한 전적으로 조 2위에 올라 16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제 전국대회 도전 역대 최고 성적인 4강도 노려볼 위치다. 춘천시체육회는 다소 부족한 전력을 한 발을 더 뛰는 압박, 탄탄한 수비, 볼 점유를 높인 경기 운영 등 전술로 돌파구를 만들어가고 있다. 16강에서 6골을 폭발시킨 득점력도 기대요소다. 그리고 강팀을 피하기 어려운 대통령금배 8강에서 다른 대진에 비해 비교적 수월한 상대인 충북 청주대성고를 만난 것도 나쁘지 않다. 조별리그 맞대결에서 접전 끝에 2-3으로 진 것을 설욕할 기회이기도 하다.
강원도에는 축구 명문고가 많다. 춘천시체육회 같은 신생팀에겐 선수 모집에 더 불리한 요소가 많다. 김 감독은 “그런 부분을 감안하더라도 청소년기에는 기초를 탄탄하게 다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성인이 됐을 때라도 기량을 꽃 피울 수 있는 바탕을 만들어 주고 싶다”는 교육관과 지도자로서 책임감을 밝히며 “이번 대회 본대회와 유스컵(17세 이하)에서 선수 엔트리 한 명도 빼지 않고 기용했다. 교체카드도 다 썼다. 우리 선수들에겐 이렇게 경험들이 자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이어 “올해는 작년 금배 때와 비교하면 저학년과 고학년의 밸런스가 많이 좋아졌다”고 웃으며 “장래성있는 우리 선수들을 매년 조금씩이라도 발전하는 팀으로 만들겠다”며 8강에 임하는 마음가짐을 밝혔다.
제천 |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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