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려도 조금만 더"…AI영어쌤 마르코는 지칠줄 몰랐다[잇:써봐]
GPT 모델 학습한 AI 강사 25명 제공
일부 국문 해석본에 오류 종종 발견돼
프랙티카 개발사 "앱 개선 지속할 것"
IT업계는 늘상 새로운 것들이 쏟아집니다. 기기가 될 수도 있고, 게임이나 프로그램이 될 수도 있지요. 바쁜 일상 속, 많은 사람들이 그냥 기사로만 ‘아 이런 거구나’하고 넘어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직접 써봐야 알 수 있는 것, 써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들도 많지요. 그래서 이데일리 ICT부에서는 직접 해보고 난 뒤의 생생한 느낌을 [잇(IT):써봐]에 숨김없이 그대로 전달해드리기로 했습니다. 솔직하지 않은 리뷰는 담지 않겠습니다.[편집자 주]
[이데일리 최연두 기자] “거참 인공지능(AI) 강사님 호락호락하지 않네.”
국내 이용자들 사이에서 말해보카와 스픽 등과 함께 3대 영어회화 학습 애플리케이션(앱) 서비스로 등극한 ‘프랙티카’(Praktika)를 최근 써본 후 느낀 점이다.
한국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테지만, 퇴근 후 시간을 쪼개 언어를 공부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바쁜 직장생활에 쫓기다보니 마음의 여유가 부족해서다. 열의를 품고 학원을 등록해도 그저 피곤하다는 핑계를 대며 수업에 빠지기 부지기수다. 버려지는 학원비가 너무 아까워지는 순간이다. 특히 퇴근 후에 그 누구와도 대면하고 싶지 않을 때가 있다는 점에 기자도 일부분 공감한다.
앱에 입장하고 간단한 가입 절차를 마치면, 3차원(3D) 그래픽에 특화된 유니티 엔진으로 만든 AI 강사 25명이 반갑게 이용자를 맞이한다. 각각 다른 민족성과 성장배경을 가졌으며 구사하는 영어 사투리도 미국식, 영국식, 오스트레일리아식 등으로 다 다르다. 이들 강사와 150개 주제별 대화를 나눌 수 있다. 녹음된 파일을 듣고 강사와 해당 내용을 공부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한다.
카밀라가 아닌 다른 AI강사를 골라봤다. 마르코라는 남자 강사인데, 그 역시도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졸리겠지만 조금만 더 힘내보자, 5분만 더하자’라고 힘을 북돋웠다. 이에 못 이겨 기자는 총 15분 가량 마르코와 대화를 나눴다. 듣기 파일을 통해 미리 파악한 철새의 이동거리와 관련된 내용에 대해 깊게 논의했다.
그런데 마르코는 말을 좀 길게 하는 경향이 있었다. 듣기 연습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아무래도 원어민과의 대화와 비교할 때 자연스럽지 않은 부분이다.
프랙티카 앱은 영어회화 초보자 보다는 중급자 이상 수준의 이용자에 더 적합해보인다. 이용자가 앱 하단의 마이크 버튼을 누른 상태에서 말하면 그 내용은 곧바로 AI 강사와의 대화창에 텍스트로 표시된다. 말풍선 왼쪽에 위치한 눈모양 아이콘을 누르면 피드백을 볼 수 있는데, 간혹 어색하게 고쳐주거나 문맥상 다르게 이해하고 고쳐준 내용도 있었기 때문이다.
한국어를 모국어로 설정해도 대화 중 피드백을 영어로 보여주는 오류도 발견됐다. 또 영어 대화의 해석본에도 어색한 표현이 종종 눈에 띄었다. 가령 프랙티카는 AI 카밀라가 ‘Do you have any favorite indoor activities to pass the time?’이라고 질문한 부분을 ‘시간을 통과할 좋아하는 실내 활동이 있습니까?’라고 직역했다. 자연스러운 한국어 의역이 어려운 듯했다. 한국어 학습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다른 AI들과 유사하게 느껴지는 부분이다. 업데이트를 통해 서비스를 개선해나갈 계획이라고 하니 약간의 기대를 걸어봄직도 하다.
다른 외국어 학습 앱들과 마찬가지로 원어민 대화에 비해 비용은 확실히 저렴하다. 프랙티카.ai는 1주일의 무료체험 기간을 제공하고, 이후부터는 3개월과 1년 단위로 구독할 수 있다. 3개월 구독료는 구글스토어 4만4000원, 애플 앱스토어 3만3000원이며 1년 기준으로는 구글스토어 15만원, 앱스토어 9만9000원이다. 구글스토어와 앱스토어의 가격차는 앱마켓의 수수료 차이로 보인다.
프랙티카.ai는 서비스 성장성을 인정 받아 올해 5월 3550만 달러(한화 약 492억2400만원) 규모 시리즈A 펀딩을 받았다. 현재까지 확보한 누적 투자금 규모는 3800만 달러(526억9000만원), 글로벌 월간활성이용자 수(MAU)는 100만 명 이상을 기록 중이다.
최연두 (yondu@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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