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프라 투자 활활”…HD현대건설기계, 경기침체에도 인도 공장 ‘풀가동’ 비결은? [그 회사 어때?]
1700조원 규모 인프라 투자로 건설기계 수요 증가
선두 일본 히타치와의 점유율 격차 3.4%포인트 불과
인도 공략 고삐…제품군 확대 등 통해 선두 자리 노려
세상에는 기업이 참 많습니다. 다들 무얼 하는 회사일까요. 쪼개지고 합쳐지고 간판을 새로 다는 회사도 계속 생겨납니다.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기도, 수년을 하던 사업을 접기도 합니다. 다이내믹한 기업의 산업 이야기를 현장 취재, 데이터 분석 등을 통해 쉽게 전달해드립니다.
[헤럴드경제=한영대 기자] 글로벌 건설기계 시장이 침체기를 겪고 있지만 HD현대건설기계는 인도에서 승승장구 중이다. 인도에서 1000조원을 훌쩍 넘는 인프라 투자가 진행되면서 건설기계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 공장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풀가동’ 되고 있는 것이다. 인도 건설기계 시장 2위 기업인 HD현대건설기계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선두 자리를 차지한다는 전략이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HD현대건설기계 인도 공장 가동률은 102%이다. 지난해 4분기(100%), 올해 1분기(116%)에 이어 3개 분기 연속으로 100% 이상의 가동률을 기록했다. 공장 가동률이 100%를 넘는 것은 실제 생산능력보다 더 많은 제품을 생산했다는 의미다.
HD현대건설기계 인도 공장은 지난해에도 전체 기준 약 95%의 가동률을 기록하는 등 사실상 풀가동됐다. 공장이 쉴 틈 없이 가동되자 HD현대건설기계는 생산력을 높이기 위해 올해 초 생산라인에 자동화 로봇을 설치했다.
인도 공장 가동률은 HD현대건설기계의 또 다른 생산시설과 비교했을 때도 높다. 글로벌 수출 기지 역할을 하는 울산 공장은 지난해 가동률 95%를 기록했지만, 올해 들어 70%대까지 떨어졌다. 브라질, 중국 공장 가동률은 20~30%대에 머물러 있다.
인도 공장이 풀가동되고 있는 이유는 현지 인프라 투자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로 인프라 투자를 머뭇거리고 있는 미국, 유럽 등과 달리 인도에서는 도로 건설 등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특히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3연임 확정 이후 정부 주도의 국가 인프라 구축 사업은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사업에 투자되는 금액만 100조루피(약 1700조원)에 달한다.
천문학적인 규모의 인프라 투자 덕분에 인도 내 건설기계 수요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는 인도 건설기계 시장 규모가 2022년 66억6000만달러(약 9조2000억원)에서 2030년 2배 가까이 성장한 132억1000만달러(약 18조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HD현대건설기계 제품이 높은 인기를 구사하고 있는 것도 풀가동 원인 중 하나다. HD현대건설기계는 2007년 인도 시장에 진출한 이후 현지 맞춤형 제품을 선보이는 것은 물론 판매 채널을 공격적으로 늘렸다. 제품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현지 부품 조달률을 70%대까지 끌어 올렸다.
그 결과 HD현대건설기계는 인도 건설기계 시장에서 일본 히타치에 이어 2위 업체로 성장했다. 올해 1분기 기준 히타치(20.8%)와 HD현대건설기계(17.4%) 간 점유율 격차는 불과 3.4%포인트에 불과하다.
인도에서의 활약은 HD현대건설기계에 고무적이다. 한때 효자 역할을 했던 북미, 유럽 시장이 시황 부진 여파로 매출이 꺾인 가운데 인도에서 호실적을 달성하면서 실적 부진을 최소화한 것이다. 올해 2분기 HD현대건설기계의 인도 매출은 11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성장했다. 북미(2257억원), 유럽(1003억원) 매출이 각각 15%, 28%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HD현대건설기계는 제품군을 확대해 인도 시장 공략에 더욱 고삐를 죄고 있다. 현지에 대형 굴착기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트렌드를 반영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52t 굴착기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최철곤 HD현대건설기계 사장은 올해 5월 인도 법인에 방문해 현지 성장 전략을 검토했다.
최 사장은 “글로벌 정치적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중국 업체와의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인도법인이 HD현대 건설기계 3사의 통합전략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yeongda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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