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기홍기]상반기 급등한 'LS일렉트릭'…상승여력 두고 엇갈린 의견
호실적과 함께 4000억원 주주환원까지…KB금융 목표가 ↑
2차전지주 목표가 줄하향…전기차 판매 부진으로 이익 감소
이번주 증권가는 전력주에 집중했다. 상반기 전력주의 주가가 급등했으나 실적이 가파르게 개선되고 있다는 점에서 추가 상승여력이 있다고 판단해 목표주가를 잇달아 상향 조정했다. 다만HD현대일렉트릭에 대한 증권사의 의견은 갈리지 않았으나LS일렉트릭에서는 다수의 목표가 상향과 반대로 사실상 매도의견이 담긴 보고서가 나오기도 했다.
밸류업 프로그램 흐름을 타고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실시하는 금융주에도 호평을 쏟았다. 특히 KB금융이 호실적 발표와 함께 대규모 자사주 소각을 결의하자 주가 상승 여력이 높다고 평가했다.
반면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이 2차전지 기업의 실적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2분기 기대 이하의 실적을 발표하면서 증권가에서는 2차전지주에 대한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고 설명한다.
더 오를 수 있습니다…전력주 목표주가 줄상향
비즈워치가 지난 22일부터 26일 오전 10시까지 집계한 바에 따르면 이번주 증권가는 총 58개 기업의 목표가를 올리고 37개 기업의 목표가를 내렸다.
이번주 대다수 증권사는 전력주를 향한 눈높이를 높였다. 상반기 주가가 급등했으나 시장의 기대치를 대폭 넘어선 2분기 실적 결과를 내자 여전히 주가 상승 여력이 남아있다는 평가다.
특히 증권가는 호실적을 발표한 HD현대일렉트릭에 주목했다. HD현대일렉트릭의 2분기 영업이익은 2100억원으로 시장 예상치를 69%를 넘어섰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2분기말 기준 신규 수주는 8조8000억달러, 수주잔고는 52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며 "연초 제시된 2024년 수주 목표 37억4000만달러를 60% 상회했고 3분기 이후 일시적 둔화 가능성을 감안하더라도 기존 전망치를 상회할 여지가 많다"고 말했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회사의 주가 급등은 이익성장을 수반했기에 가능했다"며 "이익전망이 상향되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을 극복해 왔던 것으로 이러한 선순환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LS일렉트릭의 2분기 실적도 우수했다. 2분기 영업이익은 1096억원으로 시장 예상치보다 15% 높았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초고압 변압기와 미국 공장 증설 프로젝트 등을 통해 북미향 매출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며 "2025년 하반기부터 증설과 인수로 인한 매출 증가까지 감안하면 경쟁사에 준하는 수익성도 달성 가능하다"고 말했다.
다만 호실적을 발표한 이후 LS일렉트릭 주가는 급락했다. 지난 25일 실적 발표 후 주가가 급락하며 전 거래일 대비 17% 하락했다. 이에 대해 증권가는 실적 성장세가 눈에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안주원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전력 인프라 부문의 외형 성장과 높은 이익률 유지가 가능하다 판단한다"며 "실적 발표 후 주가 하락 폭이 컸으나 하반기 성장을 감안하면 주가는 다시 우상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반면 LS일렉트릭 주가가 이미 너무 많은 기대치가 반영된 수준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한국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현 주가(20만500원)보다 낮은 19만6000원으로 유지하고,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사실상 매도 의견이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호황 초기에는 이익이 폭발적으로 증가하지만 수익이 무한정 개선될 수 없기 때문에 중기 사이클로 들어서면 이익의 증가 속도가 느려질 것"이라며 "주가는 과거와 같은 속도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을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호실적에 주주환원까지…금융주 목표주가도 상향
전력주 외에 증권가는 금융주에도 주목했다. 우수한 실적과 함께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한 점에서다.
특히 KB금융의 눈높이를 전반적으로 높이면서 14곳의 증권사가 일제히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시장 기대치를 17.4% 넘어선 당기순이익을 기록한데다 4000억원의 자사주 매입 소각계획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은 2024년 전망치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 0.6배로 여전히 저평가 국면에 위치한다"며 "향후 실적 개선 전망 및 이에 기반한 주주환원 강화 정책 기대를 감안해 밸류에이션 추가 상승 여력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주가가 63%나 상승하면서 단기간 높은 상승률에 대한 부담을 가질 수도 있지만 현 PBR은 아직 0.56배로 여전히 저평가된 상태"라며 "수익성 및 주주환원 측면에서 밸류업 모멘텀을 더 크게 받을 수밖에 없으며 일본을 비롯한 최근 글로벌 은행주들의 주가 상승세 등을 감안하면 추가 상승 여력은 충분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증권가는 KB금융뿐 아니라 JB금융지주의 주가 상승여력도 높다고 봤다. JB금융지주도 시장의 기대를 넘어선 실적을 발표했다.
JB금융지주의 2분기 지배주주순이익은 1969억원으로 시장 예상치를 16.1% 웃돌았다. 이러한 가운데 신규 연체율이 둔화하면서 건전성 개선이 기대된다는 점에서 목표주가를 높였다.
우도형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신규 연체발생률이 크게 줄어들면서 연체율은 0.94%로 전분기대비 23bp(bp=0.01%포인트) 하락했다"며 "연체율 하락에 따른 투자심리 개선 기대감을 반영해 자본비용을 조정했고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6.1% 상향한다"고 설명했다.
목표주가를 높이면서도 투자의견은 매수가 아닌 보유(HOLD)로 설명하면서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전배승 LS투자증권 연구원은 "업종 내 상대적으로 높은 밸류에이션 수준과 추가적인 수익성 개선여지가 크지 않다는 점을 감안해 보유의견을 유지한다"며 "다만 업종 최고 수준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안정적인 자본비율 관리를 바탕으로 적극적 주주환원 조치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2차전지 주가 눈높이 낮춘 증권가
이번주 증권가는 2차전지 기업에 대한 눈높이를 낮췄다. 9개 증권사가 LG에너지솔루션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으며, 7개 증권사가 포스코퓨처엠의 목표주가를 낮췄다.
LG에너지솔루션은 2분기 시장 예상치를 27% 밑돈 195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방산업인 전기차 판매량의 부진이 2차전지 업황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증권가는 실적 추정치를 낮추면서 목표주가도 덩달아 하향했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주요 고객사의 하반기 판매 성과는 큰 폭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불확실한 영업 환경 지속을 시사하는바 2025년 추정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하향을 감안해 목표주가를 하향한다"고 설명했다.
김철중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전체적인 전방 수요 부진이 이어지고 6~7월 메탈 판가 급락으로 배터리 가격의 추가 하락을 예상한 고객사들의 단기 주문 지연도 길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2025년 예상 EBITDA를 11% 하향 조정하면서 목표주가를 42만원으로 조정한다"고 말했다.
포스코퓨처엠도 LG에너지솔루션과 비슷한 이유에서 목표주가가 하향 조정됐다. 전방 시장 판매량 둔화로 수익성에 타격을 입으며 2분기 영업이익은 27억원을 기록, 시장 기대치 190억원을 크게 밑돌았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의 정책 변화(보조금 축소 및 규제 완화)를 반영해 기존의 장기 목표 시가총액 30조원과 2027년 양극재 및 음극재의 예상 가치 합산 시가총액 12조원의 평균치인 21조원을 목표 시가총액으로 도출했다"며 "이에 따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지만 목표주가는 27만3000원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말했다.
김철중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중장기 생산능력 하락을 반영해 2026년 예상 EBITDA를 18% 낮추면서 목표주가를 28만원으로 하향 조정한다"며 "현시점에서 주가 반등의 전제 조건은 리튬 및 니켈 가격 반등과 주요 고객사인 GM의 월별 전기차 판매량 개선"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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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준 (csj@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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