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현물 ETF 출시 후 14% 하락…비트코인과 비슷한 양상

박세영 기자 2024. 7. 27.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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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트코인 대장주 이더리움이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셋째 날까지 5% 가까이 하락하며 약세를 이어갔다.

이더리움은 현물 ETF 출시 당일날인 지난 23일 496만원에 거래됐으나 이날 오전 한때 434만원으로 14%나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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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 ETF 출시 셋째날에도 5%↓
“이더리움, 비트코인보다 현물 ETF 영향 적어”
지난 16일 서울 강남구 업비트 고객센터 전광판에 비트코인 시세가 보이고 있다.뉴시스

알트코인 대장주 이더리움이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셋째 날까지 5% 가까이 하락하며 약세를 이어갔다. 비트코인 역시 마운트곡스 상환 물량에 따른 매물 압박으로 9200만원대 머물렀다.

26일 오전 8시30분 기준 비트코인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24시간 전보다 1.55% 오른 9221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시각 업비트에서는 0.82% 상승한 9220만원에 거래됐다.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는 24시간 전보다 0.52% 뛴 6만5683달러를 나타냈다.

이더리움은 현물 ETF 출시 이후 연일 하락 중이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빗썸에서 0.38% 떨어진 446만원을, 업비트에서는 4.61% 빠진 446만원을 기록했다. 코인마켓캡에서는 4.93% 하락한 3177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대체 가상자산인 알트코인(얼터너티브 코인)이다. 시가총액은 비트코인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김치프리미엄은 1%대를 이어갔다. 김치프리미엄은 비트코인의 국내외 가격 차이를 뜻한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비교 플랫폼 크라이프라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43분 기준 비트코인 김치프리미엄은 1.43%다.

하반기 최대 호재로 꼽혔던 이더리움 현물 ETF가 출시됐음에도 투심은 살아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주인공인 이더리움의 낙폭이 가장 크다. 이더리움은 현물 ETF 출시 당일날인 지난 23일 496만원에 거래됐으나 이날 오전 한때 434만원으로 14%나 하락했다.

이더리움 현물 ETF 거래량은 양호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거래 시작 첫날(23일) 일일 거래량은 10억달러(1조3835억원)를 상회했으며, 둘째날은 9억5000만달러(1조3138억원), 셋째날은 8억5000만달러(1조1759억원)를 각각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그레이스케일발(發) 자금 유출에 따라 당분간 약세가 지속될 수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현재가 매수 기회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후안 레온 비트와이즈 애널리스트는 이더리움 하락세에 대해 "비트코인도 현물 ETF 출시 당시 뉴스에 따라 파는 현상과 그레이스케일의 대규모 유출로 가격이 하락한 바 있다"면서 "이후 ETF 유입량이 증가하면서 가격이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가상자산 마켓 데이터 분석 플랫폼 소소밸류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 현물 ETF와 비교해 이더리움 현물 ETF는 매수와 매도세 모두 약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더리움은 비트코인과 비교해 ETF 출시에 따른 영향도 훨씬 더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만약 그레이스케일 ETHE 자금 유출로 인해 이더리움 가격이 하락한다면 매수하기 좋은 기회일 수 있다"며 "역사적으로 신흥자산이 세계적 자산으로 자리를 잡을 때까지 상당한 변동성을 보였다. 향후 1~2년 동안 적절한 투자 기회가 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68점을 기록하며 ‘탐욕(Greed)’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68·탐욕)과 동일한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각각 의미한다.

박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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