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수영 경영과 스피드 클라이밍, 선수가 시간 멈추는 '유이' 종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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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 경영과 스포츠클라이밍 스피드는 언뜻 보면 아무런 공통점이 없어 보인다.
26일 프랑스 파리 콩코르드 광장 인근에서 만난 알랭 조브리스트 오메가타이밍 최고경영자(CEO)는 "스피드 클라이밍은 수영에 이어 선수가 직접 시간을 멈추는 두 번째 종목"이라고 설명했다.
오랜 역사를 가진 수영과 달리 스포츠클라이밍은 2020 도쿄 대회에서 처음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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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수영 경영과 스포츠클라이밍 스피드는 언뜻 보면 아무런 공통점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올림픽 경기장 가운데 수영 레인과 클라이밍 암벽에만 있는 장치가 있다. 바로 터치 패드다.
두 종목에서는 심판이나 기계가 기록을 대신 측정해주지 않는다. 선수 본인이 직접 터치 패드를 찍어야만 한다.
26일 프랑스 파리 콩코르드 광장 인근에서 만난 알랭 조브리스트 오메가타이밍 최고경영자(CEO)는 "스피드 클라이밍은 수영에 이어 선수가 직접 시간을 멈추는 두 번째 종목"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목표 지점에 가장 먼저 손을 갖다 대는 것이 두 종목의 본질인 셈이다.
차이점이라면 수영 경영은 물살을 갈라 수평으로 이동하는 반면 스포츠클라이밍 스피드는 중력을 거슬러 수직으로 이동한다는 것이다.
이 점에서 수영 경영 사상 가장 극적이었던 순간이 언젠가 스포츠클라이밍 스피드에서 데자뷔처럼 재현될 수 있다.
오랜 역사를 가진 수영과 달리 스포츠클라이밍은 2020 도쿄 대회에서 처음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스피드 부문이 따로 분리된 것은 이번 대회가 처음이다.
조브리스트 CEO는 '오메가의 타임 키퍼 역할이 빛났던 순간을 꼽아달라'는 요청에 '수영 전설' 마이클 펠프스(미국)의 2008 베이징 올림픽 남자 접영 100m 우승을 소환했다.
당시 펠프스는 50초58의 기록으로 밀로라드 카비치(세르비아)를 0.01초 차로 제치고 대회 7관왕에 올랐다.
맨눈으로는 누가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는지 분간하기 힘든 상황이었고 세르비아 수영대표팀도 결과에 이의를 제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정한 압력이 가해져야만 시간이 멈추는 오메가의 최첨단 터치패드 앞에서 세르비아팀도 결국 승부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조브리스트 CEO는 "오메가가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지 증명하는 순간이었다"면서 "오메가의 정확한 기술이 없었다면 승부를 둘러싼 논란이 크게 불거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로부터 16년이 흐른 지금, 이제 오메가는 '타임 키퍼'에만 그치지 않는다.
시간을 정확하게 재고 계산하는 것을 넘어 경기 내용을 데이터로 변환하고 분석, 시각화하는 역할까지 맡고 있다.
오메가는 2024 파리 대회에서 인공지능(AI) 기반의 '컴퓨터 비전'을 도입했다. 선수들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추적하고 3차원(3D)으로 재현하는 기술이다.
예를 들어 체조에서는 선수의 발 각도까지 세세하게 측정되고 테니스에서는 서브 반응 속도와 경기 승패 간 상관관계를 분석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조브리스트 CEO는 "시간을 더 정확하게 측정하는 것, 그리고 그 시간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더 잘 이해하는 것. 두 가지 모두 오메가가 앞으로 지향하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bin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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