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5명 중 1명 “졸업 후 바로 취업”, 절반이 ‘월 200’도 턱걸이.. 늦을수록 임금 더 ‘뚝’
고용정보원 20~29살 5,564명 분석
수도권-비수도권 취업자 분포 격차
“취업 증가 따라 변화 심해질 수도”
졸업 후 바로 취업에 성공하는 20대 청년은 5명 중 1명에 불과했고, 10명 중 3명은 첫 취업까지 2년 이상 걸렸습니다. 취업이 늦어질수록 임금 수준이 더 급격히 떨어지는 현실이 드러났습니다. 청년 취업시장의 구조적 문제와 그로 인한 사회적 도전은 더 심화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졸업 후 바로 취업하는데 따른 임금은 절반 정도가 한 달 200만 원 이하인데다, 취업까지 1년을 넘기면 임금수준은 더 낮은 분포를 보였습니다.
27일 한국고용정보원의 황광훈 부연구위원이 내놓은 ‘20대 청년세대의 취업특성과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첫 취업한 대상자들의 졸업 후 첫 취업까지 평균 17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가운데 20.6%만 졸업 후 즉시 취업에 성공한 반면, 27.3%는 첫 일자리를 얻기까지 2년 이상 걸렸습니다. 특히, 고등학교 졸업자는 대학 졸업자보다 첫 취업까지 시간이 더 오래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사는 청년패널조사 자료를 통해 2007∼2020년 처음 취업한 20∼29살 5,564명을 대상으로 진행했습니다.
졸업 이후 취업한 청년층 임금 분포는 200만 원 이하가 53.9%, 200~300만 원 미만 33.0%, 300만 원 이상 13.1%로 나타난 반면, 1년 이후 취업에 성공한 청년층의 경우 200만 원 이하 비율이 65.0%, 300만 원 이상 고임금군이 6.7%로 나타났습니다.
즉, 취업 시기가 늦어질수록 저임금을 받는 청년의 비율이 높아지고 상대적으로 고임금 계층이 줄어드는 것이 확인됐습니다.
첫 일자리 고용안정성을 봤더니 평균 유지기간은 21개월로 남성 19개월·여성 22개월로 여성이 다소 길었습니다. 노동시장 진입 초기, 여성보다 남성의 일자리 이탈 비율이 다소 높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학력별로 고졸이하는 17개월, 전문대졸 24개월, 대졸이상은 21개월이었습니다. 고졸이하 저학력 계층은 2명 중 1명 이상 1년 이내 첫 일자리에서 이탈하는 셈이라, 상당수가 취약한 일자리에 진입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고등학교 졸업 후 첫 일자리를 얻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대학 졸업자보다 더 길다는 점도 주목했습니다. 졸업 후 즉시 취업한 청년의 73.1%가 상용직에 취업한 반면, 1년 이후 취업한 청년의 상용직 취업률은 51.4%로 하락했습니다.
대기업 취업률도 비슷한 양상을 보여 졸업 후 바로 취업한 청년의 34.8%가 300인 이상 대기업에 들어갔지만 1년 이후 취업자는 26.8%만 대기업에 입사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첫 취업 시기가 늦어질수록 고임금과 안정적인 일자리를 얻기 어려운 현실을 고스란히 반영한 결과로 풀이됩니다.
첫 일자리의 평균 유지기간은 21개월로, 남성은 19개월, 여성은 22개월로 나타났습니다. 고졸 이하 학력의 청년층은 첫 일자리에서 1년을 버티지 못하는 비율이 절반 이상이었고 상용직과 임시·일용직 간의 일자리 유지기간 격차도 컸습니다.
상용직의 30.8%가 6개월 미만으로 유지되는 반면, 임시·일용직은 66.6%가 6개월 미만을 유지했습니다.
첫 일자리 유지기간 임금 분포에선, 고용유지기간이 길수록 임금수준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5년 이상인 집단에선 300만 원 이상 고임금 비율이 22.3%를 차지한 반면 6개월 미만 집단에선 200만 원 미만 저임금 비율이 78%로 높았습니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취업자 분포 비율도 차이를 보였습니다.
평균 일자리 유지기간은 24개월로 비슷한 수준인 반면, 취업자 분포는 수도권이 2007년 50.4%에서 2022년 58.1%로 증가세를 이어간 반면 비수도권은 같은 기간 49.6%에서 31.9%로 하락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서울이 소폭 증가(21.6%→22.5%), 부산·대구·광주 등이 줄었고 특히 수도권에선 경기의 경우 2007년 22.8%에서 15년 후인 2022년 28.7%로 급격한 증가세를 보인게 특징으로 꼽혔습니다. 경기 남부권 중심으로 신도시가 들어서고, 기존 경기지역 도시들이 확장세를 보인게 주 요인으로 꼽혔습니다.
보고서에선 “앞으로 수도권 청년 취업자 증가가 이어질 경우, 비수도권 도시의 청년층 감소현상도 함께 나타날 수 있다”라면서 “부산이나 대구·광주 등 비수도권 지역의 권역내 대도시의 20대 청년 취업자 감소현상은 주목해봐야할 부분”이라면서 경계 목소리를 더했습니다.
제주는 2007년 1.3%에서, 2013년 1.1%까지 떨어졌다가 2022년 1.2%로 하락 추세를 이어갔습니다.
이번 조사와 관련해 황 연구위원은 “현재 우리 경제 산업구조가 제조업 중심에서 서비스업 비중이 커지는 방향으로 탈바꿈하고, 생산인구 핵심 연령대인 청년인구 감소로 잠재적 성장 동력이 약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라며 “기업에서 채용 문화 역시도 대규모 공채를 탈피한 직무 기반 수시 채용이 대세가 되면서 일터에서 직무 경험이 점차 중요한 상황으로 대두되고 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청년층 노동시장에 나타난 특징적 사실과 변화에 주목해 철저한 분석과 이해가 뒤따라야 한다”면서 “특히, 저학력 청년층 일자리 특성이 점차 취약한 상태로 심화되는 것으로 나타난 만큼, 이에 대한 적절한 정책적 대안이 마련돼야할 것”이라고 주문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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