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도 하루 최고 463mm ‘극한호우’…“10여 명 사망”

유호윤 2024. 7. 27.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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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17일 개성에 하루 동안 무려 460mm가 넘는 폭우가 내리는 등 북한에도 '극한 호우'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북한 당국은 연일 피해 예방을 강조하고 있지만, 최근까지 10여 명이 사망하는 등 피해가 속출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유호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해마다 큰 비로 인한 피해가 반복되면서 북한도 수년 전부터 '재난 방송'을 강화하는 등 수해 예방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조선중앙TV/2020년 9월 : "물이 무릎까지 넘쳐나서 도로들이 여러 군데 막힌 상태에 있습니다."]

장마로 경기 북부 등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던 지난 17일, 북한 개성에도 하루 동안 무려 463mm의 비가 쏟아졌습니다.

북한 전역에서 29년 만에 최고 기록입니다.

다음날에도 176mm가 쏟아지면서 이틀 동안 640mm에 가까운 '극한 호우'가 발생한 겁니다.

강원도 평강과 평안북도 구성, 신의주 등지에도 많은 비가 내리면서 피해도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부 당국자는 "개성과 황해남도, 강원 등지에서 10여 명이 사망하고, 주택 500여 세대가 침수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일부 지역은 제방이 유실돼 농경지 침수 피해도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한의 비 피해는 최근 5년 간 주로 8월이나 9월에 집중됐는데 올해는 더 일찍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유엔은 지난해 북한 재난위험상황 검토 보고서에서 삼림 벌채와 인프라 부족으로 자연 재해에 대한 취약성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홍민/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강둑이라든가 특정 물이 많이 지나가는 길목 이런 곳에 물이 넘치지 않도록 대응하는 여러 가지 시설이라든가 이런 부분에서 굉장히 취약한 구조를 갖고 있다라는 거예요."]

북한 당국이 방재시설 보강 등 피해 예방을 강조하고 있지만, 열악한 인프라 탓에 북한의 여름철 비 피해는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KBS 뉴스 유호윤입니다.

영상편집:이형주/그래픽:고석훈 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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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호윤 기자 (liv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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