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째 아수라장인데···고개 숙인 티몬 "추가 환불은 어렵다"

김남명 기자 2024. 7. 27.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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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이 환불을 신청한 피해자 중 약 260명에게 약 10억 원에 달하는 금액을 돌려줬으나 추가 환불은 어렵다는 입장을 내놨다.

티몬에서 환불을 신청한 고객이 약 2700명에 달하는 가운데 피해자들은 사흘째 서울 강남구 신사동 티몬 신사옥에서 환불을 요청하면서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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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명에 10억 환불···추가 지급 어려워"
"자금 지급 최종 부결···현재로선 대책 없다"
신사동 티몬 사무실에 약 2700명 모였는데
약 10%만 돈을 돌려받으면서 고성 오가···
권도완 티몬 운영사업본부장(가운데)이 26일 오후 서울 신사동 티몬 신사옥 지하 1층에서 고개를 숙이고 브리핑 하고 있다. 뉴스1
[서울경제]

티몬이 환불을 신청한 피해자 중 약 260명에게 약 10억 원에 달하는 금액을 돌려줬으나 추가 환불은 어렵다는 입장을 내놨다. 티몬에서 환불을 신청한 고객이 약 2700명에 달하는 가운데 피해자들은 사흘째 서울 강남구 신사동 티몬 신사옥에서 환불을 요청하면서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권도완 티몬 운영사업본부장은 26일 오후 11시 57분쯤 서울 신사동 티몬 신사옥에서 “대략 260명 정도 (환불금) 지급이 됐다”며 “현재까지 환불 총액은 대략 10억원 내외로, 나머지 잔액 19억 원을 지급하려 했지만, 최종 부결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권 본부장은 “환불 자금 지급이 최종 승인이 나지 않아 지급하지 못하게 됐다”며 “오후에 시스템 불안정 때문에 계속 지연이 돼 다른 방식으로 지급하려고 하다 최종 부결이 돼 지급하지 못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급 거절은 큐텐 재무를 통해 통보받았다”며 “저도 지급을 못 하게 된 걸 통보받은 지 얼마 안 돼 지금 현재는 대책이 없다.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다.

26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티몬 사무실 앞에 피해자들이 환불을 요구하기 위해 모여있다. 김남명 기자

권 본부장은 “(환불 한도를) 30억 원 내외라고 말씀드렸고, 10억 원을 미리 지급하고 나머지를 지급하려고 했는데 부결이 됐다”며 “결정된 건 약 1시간 전”이라고 설명했다.

권 본부장은 류광진 티몬 대표와 통화를 했다면서도 “특별한 얘기를 한 건 아니었다. 자금 집행이 어렵다는 얘기만 들었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그는 “쉽지 않은 상황이긴 했는데 여기 계신 고객분들에게 가능한 선에서 최대한 환불 처리 등을 도움드리고 싶었다”며 “(사태 해결에) 진척이 크게 없는 것 같다. 너무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권 본부장은 티몬·위메프 모회사인 큐텐의 구영배 대표 소재에 대해선 “잘 모르겠다”고 했다.

환불 접수 규모에 비해 이날 현장에 투입된 티몬 직원이 6~7명으로 적었다는 지적에는 “지금 시스템이 썩 녹록지 않았기 때문에 딜레이(지연)가 됐다”며 “(처음부터 환불을) 하지 않으려고 했던 건 절대 아니었다”고 말했다.

2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 티몬 사무실 앞에 임시의료소와 인명피해상황판이 설치된 모습. 김남명 기자

사흘째 티몬 사무실을 찾아 환불을 요구했던 피해자들은, 환불이 사실상 중단됐다는 사실에 분노하며 거세게 항의했다. 27일 새벽까지 사무실 주변에서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앞서 피해자들은 티메프(티몬·위메프) 대금결제 지연 사태 발생 직후 지난 25일부터 티몬 사무실에 운집해 환불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권 본부장이 등장해 현장 환불 접수를 받기 시작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뒤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몰리면서 낙상(미끄러짐)사고 등 안전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12시 16분께 더위로 인한 어지럼증 환자가 발생한 후 오후 5시 13분까지 총 2명의 낙상 사고 환자와 4명의 온열질환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낙상 사고 환자들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나머지 어지럼증 등 온열 질환을 호소한 환자들은 현장 임시의료소에서 치료를 받았다.

안전사고 위험 우려는 지속되고 있다. 한때 현장에서는 “압사할 것 같다”는 아우성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현재 경찰은 신사동 티몬 사옥과 삼성동의 위메프 사옥에 경력을 배치하고 현장 질서 유지와 인파관리에 돌입한 상태다.

김남명 기자 nam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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