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의 뿌리 가야 당연"…가야고분군 통합관리기구 최적지 '김해시'
전국 가야유적의 약 70%가 있는 경남(김해시)에 세계유산인 가야고분군을 통합 관리할 기구를 설치하는 게 가장 좋다는 용역 결과가 나왔다.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통합관리지원단은 '통합기구 설립 및 운영 방안 연구용역' 결과 통합관리기구 설립 입지 1순위가 김해시로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통합관리지원단은 가야고분군이 있는 경남·전북·경북 광역 3곳과 김해·고령 등 기초 7곳을 포함해 10개 광역·기초지자체가 공동으로 설립한 기구다.
그동안 경북도와 고령군이 용역 중간·최종보고회 과정에서 입지 선정 지표에 대한 보완 요청을 하면서 6월 말까지 용역이 중단됐다.
그러나 지자체의 추가 의견 수렴, 전문가 자문회의 등을 거쳐 신규 지표 추가는 불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최종 용역 결과를 이날 각 지자체에 통보했다.
통합기구 입지 선정 지표는 인구 규모, 지방세 규모, 지역별총생산, 인구증가율, 재정자립도, 인구 밀도, 관리 이동거리등 7개다.
통합관리기구 '김해'·지자체 출연 재단법인 형태 15명 적절
용역 결과를 보면, 통합 기구의 설립은 지자체들이 직접 출연해 공공성을 확보할 수 있는 재단법인 형태가 적절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합관리기구를 국가유산청 아래에 두자는 방안도 대안으로 나오기도 했다.
설립 위치 1순위는 김해시다. 지자체와 전문가 등은 통합관리기구의 역할이나 기능을 고려할 때 김해시가 가장 낫다고 판단했다. 다만 통합기구의 원활한 김해 설립을 위해 지자체간 협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조직·인력 규모는 1국(사무국·1명), 1실(기획협력실·3명), 3팀(경영관리팀·교육홍보팀·보존연구팀 11명) 등 15명이 적절하다고 했다.
운영비는 내년 기준으로 28억 원에서 매년 늘어 통합기구가 안정화될 때쯤인 2030년에는 38억 원 정도가 들 것으로 예상했다. 지자체가 분담해야 할 금액은 약 2억 원~2억 5천만 원 규모다.
경남도는 통합기구 설립 최적지가 김해시로 결정된 이번 용역 결과에 환영을 나타내며 당연한 결과임을 강조했다.
강력한 삼국(고구려·백제·신라) 위주의 고대사 연구에서 소외되고 잊힌 가야가 죽음의 공간, 무덤(고분군)을 통해 세상에 진가가 드러났는데, 세계유산 가야고분군 7곳 중 5곳이 경남에 있다.
국립가야문화유산연구소에 따르면, 전국의 가야 유적(2495곳)의 67%(1669곳)가 경남 18개 시군 전역에 있다.
경남 뿌리·정체성 '가야', 전국 유적지 약 70%·가야 관련 국립 기관 보유
경남의 뿌리가 가야이자, 경남의 정체성이 바로 가야라는 의미다. 국민 정서나 역사문화권정비법을 보더라도 경북은 신라, 충청·전북은 백제, 경남은 가야라는 점이 분명하다.
가야연맹 후기에 경북 고령의 대가야가 세력의 중심(5~6세기)이 됐지만, 이른 시기의 가야 유적은 없다. 특히 김해의 금관가야는 고대 가야문명의 발원지다.
또, 국립가야문화유산연구소, 국립가야역사문화센터, 국립김해박불관 등 가야 관련 국립 기관도 경남에 있다. 국립경주문화연구소는 신라, 국립부여문화연구소는 백제의 고대 문화를 연구하고 있다.
도는 김해에 통합관리기구를 설치하면 이런 국립 기관과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또, 오는 9월 개관 예정인 국립가야역사문화센터 내에 통합관리기구가 설치되면 가야유산을 더 체계적으로 관리·보존·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뿐만 아니라 김해시의 도시기반 시설과 문화·복지시설은 다른 지자체보다 월등해 기구에 근무할 직원들이 안정적인 정착도 가능하다.
도는 통합관리기구 설립의 최종 결정은 지자체 합의가 있어야 하는 만큼 다음 달 열릴 예정인 10개 지자체 협의 간담회 전까지 적극적인 설득에 나설 계획이다.
김해시로 결정된 연구용역 결과가 뒤집히지 않도록 국회 등을 찾아 지원 요청도 할 계획이다.
박완수 경남지사는 "가야의 발원지라는 상징성과 '경남은 가야'라는 정체성 측면에서 경남에 통합관리기구를 설치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세계인이 가야고분군 세계유산의 가치를 향유할 수 있도록 통합관리기구의 조속한 설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김해대성동·함안말이산·창녕교동송현동·고성송학동·합천옥전 고분군 등 경남 5곳과 전북 남원유곡리·두락리 고분군, 경북 고령지산동 고분군 등 7개 가야고분군이 지난해 9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당시 유네스코는 가야고분군의 효율적인 관리를 위한 통합·점검할 수 있는 체계 구축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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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CBS 최호영 기자 isaac0421@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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