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회까지 모르고 있었다” 김하성이 돌아본 시즈의 노 히터 [현장인터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보낸 4년의 시간 동안 벌써 두 번째 노 히터를 경험한 김하성이 그 역사적인 순간을 떠올렸다.
김하성은 27일(한국시간) 미국 매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오리올파크 앳 캠든야즈에서 열리는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원정경기를 앞두고 만난 자리에서 “팀 동료가 잘던져서 그런 기록을 만든 것이기에 의미가 있다”며 전날 나온 대기록에 대해 말했다.
전날 샌디에이고 선발 딜런 시즈는 워싱턴 내셔널스와 원정경기에서 9이닝 동안 단 한 개의 피안타와 실점도 허용하지 않으며 노 히터를 기록했다.
이 노 히터는 구단 역사상 두 번째 기록이었다. 지난 2021년 조 머스그로브가 구단 최초 기록을 세운 이후 3년 만에 다시 노 히터가 나왔다.
이 두 번의 노 히터를 모두 함께한 김하성은 “대기록을 달성한 것은 너무 축하할 일”이라며 동료의 기록 달성을 축하했다.
김하성은 단순히 이 두 차례 순간에 뛰기만 했던 것이 아니라, 적지않은 기여를 했다. 2021년 조 머스그로브의 노 히터 때는 마지막 아웃을 처리했고, 전날 시즈의 노 히터 때는 팀이 기록한 3득점을 홀로 냈다.
그는 “이 팀에서만 노 히터를 두 차례 경험했는데 그 두 번 모두 내가 (필드에) 있었기에 계속 기록에 남을 거라 생각하니 좋은 거 같다”며 이에 대한 의미도 부여했다.
뒷이야기도 전했다. 그는 8회가 진행될 때까지 노 히터가 진행되는 줄 모르고 있었다고.
“8회 사람들이 막 웅성웅성하길래 왜그러지? 하고 전광판을 봤는데 노 히터였다”며 기록 도전중임을 뒤늦게 알았다고 말했다.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나는 내가 해야 할 것만 생각했다”며 노 히터를 알아채지 못한 이유에 대해서도 말했다.
노 히터 달성 이후 동료들과 살짝 떨어져 축하한 이유에 대해서도 말했다. “나도 그 안에 들어가고 싶지만, 예전에 다같이 뛰다가 발을 밟힌 적이 있었다. 다들 스파이크를 신고 있어서 발이 밟히면 부상 위험도 있다”며 안좋은 경험 때문에 뒤에 떨어져 축하를 나눈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이크 쉴트 감독은 “내가 조사를 따로 해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메이저리그 역사상 어떤 선발 투수가 한 시간 가까이 경기가 지연된 이후 노 히터를 기록했는지 잘 모르겠다”며 한 시간 우천 지연을 딛고 세운 기록이라 의미를 더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45분 정도 더 지연됐다면 선발 등판을 취소하는 것을 고려햇을지도 모른다”며 경기가 조금만 더 지연됐다면 계획을 바꿀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시즈의 노 히터를 더그아웃에서 지켜 본 조 머스그로브는 “정말 대단했다”며 동료를 축하했다. “감정이입을 하면서 지켜보게 됐다. 그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느낄 수 있었다. 보기에 같은 상황에서 나보다 감정 통제같은 것을 더 잘한 거 같았다”며 지켜 본 소감을 전했다.
머스그로브는 다른 선발 투수 마이클 킹과 함께 더그아웃에서 계속해서 시즈에게 조언을 해줬다. 보통 노 히터에 도전하는 투수를 홀로 내버려두는 것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시즈는 “많은 도움이 됐다”며 동료들과 대화가 기록 달성에 미친 영향에 대해 말했다. “전략에 대해 이야기하고 그들의 관점을 들으면서 조금 더 내 투구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혼자서 ‘이렇게 해야하나’ ‘저렇게 해야하나’ 하면서 고민하는 것보다는 도움이 됐다. 나는 동료들을 신뢰하기에 언제나 그들에게 조언을 구하고 있다”며 말을 이었다.
한편, 샌디에이고는 이날 루이스 아라에즈(지명타자) 주릭슨 프로파(좌익수) 제이크 크로넨워스(1루수) 매니 마차도(3루수) 잰더 보가츠(2루수) 잭슨 메릴(중견수) 데이빗 페랄타(우익수) 김하성(유격수) 루이스 캄푸사노(포수)의 라인업을 예고했다. 우완 그레이슨 로드리게스를 상대한다.
애덤 메이저가 콜업돼 이날 선발 등판한다. 샌디에이고는 우완 션 레이놀즈를 트리플A로 내리며 그의 자리를 마련했다.
[볼티모어(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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