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은 '북한'이라 불러도 화냈는데…한국을 아예 북한으로 부르다니[파리올림픽]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작년 9월에 개최된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농구 남북 대결이 끝난 뒤 진행된 공식 기자회견에서 있었던 일이다.
'노스 코리아' 역시 일반적으로 북한을 뜻하는 명칭으로 쓰이지만 국가명을 정확하게 불러달라는 요청은 충분히 납득됐다.
27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명소 센강 주변에서 개최된 2024 파리 올림픽 개회식에서 1년 전의 일을 떠올릴 줄은 몰랐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작년 9월에 개최된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농구 남북 대결이 끝난 뒤 진행된 공식 기자회견에서 있었던 일이다. 취재진이 정성심 북한 감독에게 질문하는 과정에서 국가명을 북한이라 부르자 북한 관계자가 답변을 차단하더니 갑자기 화를 냈다.
그는 "우리는 노스 코리아(North Korea)가 아닙니다. 우리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입니다. 그건 옳지 않습니다. 아시안게임에서는 모든 국가명을 정확하게 불러야 합니다"라고 불만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 남북 관계는 냉랭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때와 비교하면 현장에서 마주하는 북한 선수단의 분위기는 180도 달랐다.
굳이 그렇게까지 화를 낼 일인가 싶었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이해할 수는 있었다. '노스 코리아' 역시 일반적으로 북한을 뜻하는 명칭으로 쓰이지만 국가명을 정확하게 불러달라는 요청은 충분히 납득됐다.
27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명소 센강 주변에서 개최된 2024 파리 올림픽 개회식에서 1년 전의 일을 떠올릴 줄은 몰랐다.
물론, 상황은 많이 다르다. 이번 사안은 그때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훨씬 더 심각하다.
한국의 공식 영어명은 리퍼블릭 오브 코리아(Republic of Korea)다. 남북을 구분하기 위해 사우스 코리아(South Korea)라고도 불린다. 해외에서 '코리아' 하면 북한이 아닌 대한민국을 떠올리는 게 일반적이다.
전체 국가 중 48번째로 대한민국 선수단이 입장할 때 장내에서 이상한 말이 들렸다. 사우스 코리아도, 코리아도 아닌 '데모크라틱 피플스 리퍼블릭 오브 코리아(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를 호명하는 행사장 아나운서의 목소리가 들렸다.
한국을 북한으로 잘못 소개한 것이다. 영어 소개에 앞서 프랑스에서 사용하는 불어로 국가명을 호명했는데 마찬가지로 한국이 아닌 북한(République populaire démocratique de Corée)으로 소개됐다.
헷갈릴 게 따로 있지, 올림픽 개회식에서 나와서는 안 되고, 상상할 수도 없었던 실수가 나왔다.
한참 뒤에 북한이 보트를 타고 센강 위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번에는 행사장 아나운서가 정확하게 북한을 호명했다. 결과적으로 개회식에 태극기는 보였지만 공식적으로 대한민국이 호명되지는 않았다.
파리 올림픽 대회 조직위원회는 사상 최초로 주 경기장이 아닌 야외에서 개회식을 개최했다. 파리의 낭만과 예술성을 스포츠와 접목해 역대 가장 잊을 수 없는 개회식을 열겠다고 자랑했다. 그런데 그들은 기본을 놓쳤다. 그 자체로 수준낮은 개회식이 되고 말았다. 나라명을 정확하게 챙기는 것은 올림픽에서 기본 중의 기본이다.
대한체육회는 해당 내용을 주무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에 보고했다. 개회식 이후 파리 조직위원회에 이와 관련한 입장을 밝힐지도 관심을 모은다.
- 이메일 :jebo@cbs.co.kr
- 카카오톡 :@노컷뉴스
- 사이트 :https://url.kr/b71afn
파리=CBS노컷뉴스 박세운 기자 shen@cbs.co.kr
▶ 기자와 카톡 채팅하기▶ 노컷뉴스 영상 구독하기
Copyright ©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개회식이 장난이야? 한국 선수단 입장할 때 북한으로 소개[파리올림픽]
- 개회식에 한국은 없다? 한국은 북한으로, 북한은 제대로 소개[파리올림픽]
- 에어컨 끄고 창문 못 여는 찜통 버스, 선수들 괜찮을까[파리올림픽]
- '보안 검사는 왜 하나?' 아르헨티나 축구 훈련장, 도둑에게 털렸다[파리올림픽]
- 올림픽 분위기가 안 느껴진다? 여자 핸드볼을 주목하세요[파리올림픽]
- 파리서 美 해리스 지지 밝힌 NBA 커리…뜨거웠던 드림팀 기자회견[파리올림픽]
- 알고도 당한 독일 "韓 여자 핸드볼 선수들은 너무 빠르다"[파리올림픽]
- "女 핸드볼 경기 있는지 모르는 분 많았는데" 감격의 승부 본 사람이 승자[파리올림픽]
- 男 양궁도 강했다…김우진, 세계新 임시현과 혼성전 정조준[파리올림픽]
- 해운대 바다서 이안류 휩쓸린 60대 직접 구조한 구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