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사고' 프랑스 수준 보인다, 한국 입장 때 "북한"이라고 외쳤다 [올림픽 NOW]

▲ 2024 파리 올림픽 개막식에서 대한민국을 북한으로 칭하는 황당 사고가 벌어졌다.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48번째로 한국 선수단이 보트를 타고 등장하자 불어와 영어 모두 북한의 국명을 외쳤다. 대한체육회는 이기흥 회장을 중심으로 즉각 대응책 마련에 나서기로 했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파리(프랑스), 조용운 기자] 전 세계에 대한민국을 북한으로 소개하는 믿을 수 없는 일이 발생했다.

27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센강에서 2024 파리 올림픽 개막식이 진행됐다.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스타디움이 아닌 도시를 공간으로 삼아 개회식을 진행했다.

파리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파리 시내를 가로지르는 센강을 따라 참가국 선수단이 배를 타고 입장하는 그림을 그렸다. 선상으로 들어오는 이색적인 장면과 함께 파리 명소를 보여주려는 의도였다.

각국 선수들을 태운 배는 파리 식물원 인근의 오스테를리츠 다리를 출발해 노트르담 대성당, 파리시청, 루브르 박물관, 오르세 박물관, 콩코르드 광장, 그랑 팔레, 에펠탑 등 프랑스를 대표하는 장소를 거쳐 트로카데로 광장으로 들어오는 6km의 코스를 따랐다.

우상혁(육상 높이뛰기)과 김서영(수영)을 기수로 한 한국 선수단도 보트를 타고 등장했다. 전체 참가국 중 이른 순서인 48번째 입장이었다. 프랑스어로 'Coree'가 한국의 국명이라 알파벳 순서에 따라 개회식 초반부에 인사를 건넸다.

▲ 2024 파리 올림픽 개막식에서 대한민국을 북한으로 칭하는 황당 사고가 벌어졌다.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48번째로 한국 선수단이 보트를 타고 등장하자 불어와 영어 모두 북한의 국명을 외쳤다. 대한체육회는 이기흥 회장을 중심으로 즉각 대응책 마련에 나서기로 했다.

빗속에서도 미소를 잃지 않았다. 개막식이 열리기 전부터 파리 시내는 빗줄기로 젖어들어갔다. 선상 입장으로 한창 분위기를 띄울 무렵 장대비가 퍼붓기 시작했다. 결국 선수들은 단복 위에 우비를 입고 배에 올라타야 했다.

마지막 도착 장소인 트로카데로에 간이 설치된 관객석은 비가 때려 철골을 때리는 소리로 가득했다. 시야도 좁아졌다. 관중석 곳곳에서 우산을 피기 시작하면서 더욱 빗소리가 커져갔다. 작은 우산과 우비를 준비하지 못한 사람들은 하나둘 장소를 떴고, 이를 보유한 관객들도 홀딱 젖어 자리를 벗어나기 바빴다.

어수선한 상황에서 황당한 일마저 벌어졌다. 한국 선수단을 태운 배가 전광판에 비추어지자 장내 아나운서가 불어로 'Republique populaire democratique de Coree'라고 외쳤다. 영어로도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라고 소개했다.

두 국명 모두 북한을 가리킨다. 한국의 정식 불어 명칭은 'Republique de coree'이며, 영어로는 'Republic of Korea'다. 자막으로는 문제가 없었지만 불어와 영어로 전 세계에 송출하는 소개 목소리가 잘못 나갔다.

정작 북한은 153번째로 입장했다. 북한이 등장할 때는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라고 정확하게 발음했다.

벌어져서는 안 될 사고에 국내 커뮤니티와 올림픽 관련 사이트를 중심으로 올림픽 조직위를 지탄하는 글이 쏟아지고 있다.

대한체육회는 곧장 적극적인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현지시간으로 익일 오후 다국적 기자들이 상주하는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이기흥 회장과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공식 입장을 밝히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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