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두달전 이모가 죽었다…슬픔 속 태어난 아픈 아이, 들풀 속에서 키워낸 엄마 [Books]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들풀이 무성한 정원에 서서 시인은 말한다.
영국의 시인인 저자는 회복력을 상징하는 데이지, 외로움을 물리치는 붉은장구채, 희망을 안겨주는 보리지 등 작은 들풀들로 가득한 '야생 정원'을 가꾸며 삶의 아픔을 치유해왔다.
어렵사리 마흔 살 가까운 나이에 임신해 새 생명을 맞이하기 불과 70여일 전, 언니의 사망 사고 소식을 들었다.
저자는 아픈 아이를 전전긍긍 돌보며, 받아들이기 어려운 상실의 고통을 견디며, 가난한 예술가로서 생계와 싸우며 이어 나가야 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저자가 들풀을 심기 시작한 건 사고로 친언니를 잃은 뒤다. 어렵사리 마흔 살 가까운 나이에 임신해 새 생명을 맞이하기 불과 70여일 전, 언니의 사망 사고 소식을 들었다. 깊은 슬픔에 빠진 이후 아이가 태어났지만, 아이는 제1형 당뇨 진단을 받는다. 혈당 조절능력을 영구히 상실해 늘 간병의 손길이 필요한 아이다. 저자는 아픈 아이를 전전긍긍 돌보며, 받아들이기 어려운 상실의 고통을 견디며, 가난한 예술가로서 생계와 싸우며 이어 나가야 했다. 그는 “내가 상상했던 미래는 이렇지 않았다”는 그의 문장에선 처절함이 배어 나온다.
그때 그는 씨앗을 뿌렸다. 잉글랜드의 한 시골 마을 공공주택의 작은 땅은 석공장 터에 지어져 돌무더기와 철근, 석면이 가득하다. 저자는 음식물 찌꺼기로 만든 퇴비, 지렁이를 풀어 땅을 다졌다. 비싼 모종을 살 돈이 없으니 길에 아무렇게나 핀 들풀에서 씨앗을 모았다. 대체로 작고 쓸모없게 여겨지는 잡초에서 비롯됐지만, 저자는 이 정원에서 난 것들로 식탁을 채우고, 약을 짓거나 차를 우려먹기도 하면서 자신을 구원한다. 또 아픈 아이를 돌보며, 그를 지지해준 여성들을 생각하며 ‘모성’의 의미를 깨닫는다.
저자가 펴낸 첫 책으로, 2024년 영국 노틸러스 도서상 회고록 부문 은상을 받았다. 영국 예술위원회 산하 작가 지원 단체인 뉴라이팅노스에서 수여하는 노던데뷔상, 노던프로미스상 등도 수상했다. 한국어판에는 조아나 작가가 그린 생생하고 아기자기한 식물 세밀화가 더해져 책장 넘기는 재미를 배가한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새벽 1시부터 줄섰어요”...지방서 상경하고 오픈런까지, 난리난 코엑스 왜? - 매일경제
- [단독] “사람이 죽었는데 초등학생도 타게 하다니”...공포의 킥보드, 무면허 급증 - 매일경제
- “일자리 많고 집값 싸 젊은이들 몰려가더니”...아기 울음소리 가장 컸다, ‘이곳’ 어디? - 매
- 송파서 ‘더블 역세권’ 대단지 나온다…최고 37층 2436가구로 탈바꿈 - 매일경제
- 유아인, 이번엔 30대男 성폭행 혐의 피소…유아인 측 “사실 아냐” 부인 - 매일경제
- “중딩부터 대학생까지 바글바글했는데”…한숨 소리만 들리는 ‘이 지역’상권 - 매일경제
- 이재용·최태원·허태수…회장님들 발걸음 향한 곳은 베트남 서기장 분향소 - 매일경제
- 카페서 40분째 주문 안 하고 충전만…“안 먹고 싶은데 왜 강요하냐” - 매일경제
- “강남인데도 못버텨, 나도 문닫는다” 17만곳 줄폐업…고금리에 무너지는 자영업 - 매일경제
- 우생순2 시작! 女 핸드볼, 독일과 혈투 끝 23-22로 승리...죽음의 조 첫 승 신고! [파리올림픽] - MK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