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北 체제·정체성 정립과정의 역사 탐구
김예진 2024. 7. 27.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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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은 79년 민족 분단사에 기록될 또 하나의 사건이 벌어진 해다.
북한은 남북관계가 더 이상 통일을 지향하는 같은 민족이 아니라 '남남'이라고 선언했다.
북한의 2국가론을 반통일적, 반민족적 주장으로 비판하며 확고하게 대응 중임에도 북한의 2국가론은 우리 사회 내부에 적잖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저자는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분단의 기원 시점에 남북한을 고찰하고 미래로 나아가 통일 국가에서 벌어질 논쟁과 갈등, 해결해야 할 숙제와 방향을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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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조선-남북한 정통성 경쟁/ 김병로/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2만9000원
2024년은 79년 민족 분단사에 기록될 또 하나의 사건이 벌어진 해다. 북한은 남북관계가 더 이상 통일을 지향하는 같은 민족이 아니라 ‘남남’이라고 선언했다. 이른바 ‘2국가론’이다. ‘북조선과 남조선’이 아닌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대한민국’으로, ‘북남관계가 아닌 조한관계’로 용어를 대체하고 한반도 지도도 반 토막 내 사용하기에 이르렀다. 국내에서도 북한 주장을 추종하며 동조하고 나서거나, 정반대로 반통일을 꿈꿔온 혐북론자들이 ‘울고 싶은데 뺨 때려준’ 격으로 내심 환영하면서 ‘조용한 동조’를 하고 있다. 북한의 2국가론을 반통일적, 반민족적 주장으로 비판하며 확고하게 대응 중임에도 북한의 2국가론은 우리 사회 내부에 적잖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한국과 조선-남북한 정통성 경쟁’은 이런 혼란기에 꼭 알아야 할 역사와 개념을 정리한 책이다.
저자는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분단의 기원 시점에 남북한을 고찰하고 미래로 나아가 통일 국가에서 벌어질 논쟁과 갈등, 해결해야 할 숙제와 방향을 이야기한다. 시대별로 꼼꼼하게 남북한 사회의 정체성 형성을 탐구한다. ‘남한은 왜 대한제국의 국호를 이어받고 북한은 왜 조선왕조 국호를 따왔을까’, ‘남한은 신라를, 북한은 고구려를 강조하는 배경은 무엇일까’ 가볍고 흥미로운 질문을 던져 호기심을 자극한 뒤 깊은 지식세계에서 끌어올린 대답을 펼쳐놓는다.
저자는 “한국과 조선의 민족·국가 정체성을 연구하는 것은 향후 통일 과정과 이후의 국가 건설 과정에서 사회통합과 국민통합 증진을 위해 준비해야 할 매우 중요하고도 긴요한 과제”라고 지적한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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