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대선 D-1, 25년만에 정권 교체될까?…유혈사태 가능성

이창규 기자 2024. 7. 27.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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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대통령 선거가 28일 실시되는 가운데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독재 정권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제가 붕괴되면서 정권 심판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으나 마두로 대통령이 국가 기관과 군 지도부 등을 장악하고 있어 선거 결과에 따라 유혈사태가 발생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마두로 대통령이 국가 기관과 군 지도부 등을 장악하고 있고 여전히 정치적 후원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야당 탄압과 선거 조작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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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임 도전하는 마두로…최악의 경제난에 유권자 표심은 야당
마두로 "피바다 원하지 않으면 나 찍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 AFP=뉴스1 ⓒ News1 정지윤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베네수엘라 대통령 선거가 28일 실시되는 가운데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독재 정권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제가 붕괴되면서 정권 심판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으나 마두로 대통령이 국가 기관과 군 지도부 등을 장악하고 있어 선거 결과에 따라 유혈사태가 발생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마두로 대통령이 선거에서 패배할 경우 승복하지 않고 무력을 동원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국제사회도 평화로운 선거를 촉구하면서 선거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2013년부터 대통령직을 수행한 마두로 대통령은 이번 선거에서 3연임에 도전한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6년 임기로 2009년 우고 차베스 대통령 재임 시기 연임 제한을 철폐하는 개헌안이 통과되면서 선거에서 당선만 되면 계속 권좌에 앉을 수 있다.

민주야권 지도자인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가 부패 혐의에 연루되어 대선 출마가 금지되면서 마두로 대통령이 쉽게 3연임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대신 출마한 에드문도 곤살레스 우루티아 후보의 지지율이 높아지면서 차베스 대통령 이후 25년 만에 정권 교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유권자들은 국제유가 하락과 부정부패, 미국의 제재 등으로 베네수엘라를 최악의 경제난에 빠뜨린 마두로 정권에 등을 돌렸다. 지난 2013년 이후 베네수엘라의 국내총생산(GDP)는 80% 급감했고, 지난 2018년엔 6만%에 달하는 초인플레이션이 발생해 베네수엘라 화폐인 볼리바르의 가치가 폭락하기도 했다. 이에 약 700만명의 국민들이 멕시코 등 다른 중앙아메리카 국가들로 이주했다.

이에 지난달 베네수엘라 여론조사업체인 ORC 컨설턴트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선 우루티아의 지지율이 57%를 기록해 14%를 기록한 마두로의 지지율을 크게 앞섰다.

그러나 베네수엘라의 이번 대선이 여론조사 결과처럼 쉽게 끝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마두로 대통령이 국가 기관과 군 지도부 등을 장악하고 있고 여전히 정치적 후원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야당 탄압과 선거 조작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베네수엘라 민주야권 연합 에드문도 곤살레스 우루티아 대선후보. ⓒ AFP=뉴스1 ⓒ News1 정지윤기자

지난주 베네수엘라 인권단체 포로 페날은 올해 야당 운동과 관련되어 102명이 체포되면서 정치범은 270여 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마두로 대통령이 선거에서 패배하더라도 승복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특히 야당의 승리가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국가 기관의 개입으로 폭력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도 예상되고 있다.

앞서 마두로 대통령은 유세 현장에서 "베네수엘라의 21세기 운명은 28일에 승리하느냐에 달려있다"며 "베네수엘라가 피바다가 되길 원하지 않고 파시스트들의 산물인 내전에 빠지길 원하지 않는다면 역사상 가장 큰 승리를 거두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우루티아 후보는 유권자들에게 "증오의 메시지에 겁먹지 말라"고 말하기도 했다.

국제사회는 베네수엘라에 평화적인 선거를 촉구하고 있다. 국제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HRW)는 미국과 유럽연합(EU), 영향력 있는 이웃 국가인 브라질과 콜롬비아가 투표의 무결성을 보호하기 위해 모든 외교적 수단을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yellowapo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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