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채연, 아이즈원 벗고 홀로 선 2년 어땠나 [★FULL인터뷰]
[편집자주] '여성 솔로 백과사전'을 펼쳐보세요. '여솔백과'는 국내를 넘어 세계로 뻗어 나가는 여성 솔로 가수들의 이야기를 담는 장입니다.
[스타뉴스 | 안윤지 기자] K팝 스타들이 전 세계를 누비면서 한국 대중가요의 저변이 확장됐다. 국내 팬들을 겨냥했던 가수들은 점차 글로벌을 목표로 앨범을 제작했으며 미국 음원 시장인 빌보드를 겨냥했다. 실제로 수많은 스타가 빌보드 '핫100' 차트에 오르며 K팝 스타들의 힘을 확인시켰다. 이런 상황은 한국 음악의 발전에 상당한 발판을 마련했다. 아이돌 음악으로 국한됐던 K팝이 힙합, 발라드, 록 등을 넘어 실험적인 음악이 다수 등장했고 한 가지 콘셉트에 국한되던 가수들이 자신의 틀을 벗고 도전했다.
가장 큰 변화를 가진 가수는 여성 솔로다. 과거 여성 솔로 가수는 '섹시'를 기반으로 음악을 해왔다면 이젠 퍼포먼스는 물론 가창력을 보이는 음악도 서슴지 않고 해내기 시작했다. 스타뉴스는 이런 여성 솔로 가수들을 주목하기로 했다. 2024년이 밝아온 지금, 험난한 가요계 속에서도 홀로 살아남아 자신의 길을 걷는 가수들은 어떠했을까.
2021년 4월 그룹 활동을 마친 이채연은 2022년 10월 첫 솔로곡 '허쉬 허쉬'(HUSH HUSH)를 발매하며 솔로 가수로 전향했다. 이후 '노크'(KNOCK) '렛츠 댄스'(LET'S DANCE) '돈트'(Don't) 등을 발매하며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특히 '노크'는 챌린지와 더불어 입소문을 타면서 크게 흥행하기도 했다.
솔로 데뷔 2주년을 앞둔 지금, 이채연은 최근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스타뉴스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아이즈원 활동 시기가 있다 보니, 아무래도 그는 음악 방송 현장을 가게 되면 이젠 선배의 위치에 섰다. 이채연은 "후배들이 많아지고 새로운 분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 보니 정말 (시간이) 빠르단 생각이 든다. 내가 7년 활동해도 솔로 활동으로 내 모습을 보인 건 얼마 없지 않나. 그래서 3년 차인 게 좋은 거 같기도 하다"라면서도 "내가 00년생인데 90년대생들과 함께 살다 보니 나도 모르게 동갑 친구들에게 나이 많은 척을 하게 되더라. 동갑인데도 '아기들'이라 말할 때가 있다"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동안 솔로 활동을 해오며 어려웠던 점이 있었을까. 답은 이채연의 '색'이었다. 그는 "사실 난 '누구 같다'란 말보다 이채연의 색을 원했다. 물론 처음부터 잡히지 않을 거란 건 알고 있었다. 그래서 다른 솔로 가수분들, 아이즈원 멤버들이 솔로로 나왔을 때 어떻게 하는지 공부하고 연구했다"라며 "그룹에서 활동하다가 솔로로 하려니까 진짜 신인으로 돌아간 거 같았다. 혼자 하니 다 두렵고 원래 떨지 않았던 무대도 청 떨렸다. 다시 시작했고 하나하나 만들어가야만 했다"라고 데뷔 당시를 떠올렸다.
아이즈원의 메인 댄서였던 이채연이 솔로 가수로 각인된 곡은 '노크'다. 지난해 4월 발매한 '노크'는 마냥 기다리지 않고 내가 먼저 너의 마음을 두드리겠다는 당찬 메시지를 남은 곡이다. 문을 두드리는 소리로 시작되는 이 곡은 이채연의 건강함과 중독성 있는 비트, 강한 퍼포먼스로 호평받았다.
이채연이 말하는 '추구미'에 잘 어울리는 곡은 사실 각 앨범의 수록곡인 '케이브'(CAVE) '섬머 히트'(SUMMER HEAT) 등이다. 그의 이미지와도 잘 어울리는, 그야말로 퍼포먼스를 보고 싶게 만드는 노래들이었다. 그는 "내 생각에도 그런 곡들 같이 몰아치는 음악이 맞지 않나 싶기도 하다. 하지만 난 솔로 가수다. 나한테 잘 맞는 음악을 해야 할지, 대중적인 음악을 해야 할지 고민된다. 무대로 봤을 땐 멋있지만 듣기엔 어려우니까"라고 털어놨다.
취향과 대중성 사이를 고민한 음악이 바로 최근 활동한 신곡 '돈트'다. '돈트'는 휴대폰의 진동과 벨소리를 곡에 첨가해 듣기에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자극을 느낄 수 있는 2스텝 장르의 댄스곡이다. 확실히 '노크' '렛츠 댄스' 등과 다르게 차분한 매력이 있다. 그는 "처음엔 '돈트'가 타이틀곡이 아니었다. 근데 '돈트'의 매력은 중독성이었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면 괜찮을 거 같았다"라며 "내가 잘하는 게 뭔지 알게 된 앨범 같다. 난 수정 전 '돈트'와 수정 후 '돈트'를 알고 있지 않나. 바꾸는 과정들이 재밌더라"고 얘기했다.
그의 말대로 과거 여성 솔로 가수는 '섹시' 하나로 규정됐다면, 지금은 스펙트럼이 넓어진 상황이다. 그는 "섹시는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신 부담스럽지 않고 건강하게. 보는 나도 희열감을 느끼고 찾아보게끔 말이다"라며 "그러기 위해선 천천히 변화하는 것도 좋을 거 같다. 변화의 성공이 단순히 노래가 히트했냐, 안 했느냐로 판별나진 않는다고 생각한다. 내 입장에선 열심히 연구하면 보였을 때 잘할 수 있는 게 성공이다. 보여드릴 게 많으니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아이즈원으로 약 5년간 활동해온 만큼, 때로는 솔로 활동하며 외로움을 느낄 터. 그는 "그리울 때가 있다. 난 확실히 그룹에 있을 때 빛나는 사람이다. 사주로도 그렇다. 무대를 하다 잠깐 내 파트를 보여주면 메인 댄서 역할로 돋보였다"라면서도 "솔로를 하니 장점이 많다. 그간 파트가 없어서 욕심이 났는데 그런 부분의 아쉬움을 덜 수 있다. 연습할 때도 편하고 나만 잘하면 된다. 나만 부담을 가지면 된다"라고 웃어 보였다.
'프로듀스' 시리즈는 출연한 연습생, 가수들도 극한까지 가기 때문에 서로의 관계가 더욱 견고해진다. 이 때문에 각 프로그램의 최종 그룹이었던 아이오아이, 워너원 등이 재결합 얘기를 하기도 했다. 아이즈원의 재결합은 어떨까. 이채연은 "사실 우린 단체 대화방이 아직도 있어서 매일 연락하기 때문에 연락 문제는 특별하지 않다"라며 "우리의 재결합은 어렵지 않을까 싶다. 마음은 늘 아이즈원이라고 생각한다. 우린 영원히 아이즈원이다. 그러나 지금 각자의 자리가 있고 서로를 응원하며 잘하고자 한다. 이 모든 걸 떠올리면 아마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것"이라고 털어놨다.
안윤지 기자 zizirong@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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