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성의 헬스토리] "맹물은 맛없어"… 물 대신 마실 수 있는 차는?

<사진: 아이클릭아트>

물은 섭취량보다는 섭취하는 방법이 더 중요하다. 아무것도 섞이지 않은 맹물은 우리 몸에 바로 흡수가 되지만 당분이 있거나 카페인이 포함된 음료는 흡수에 부담을 줄 수 있다.

물 그 자체를 마시는 것이 몸에 가장 좋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일상 속에 물 마시는 것 자체를 꺼리거나, 맹물은 도저히 안 넘어가서 물 마시기를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또 물 마시는 습관이 몸에 배지 않은 사람들도 의외로 많다. 전문가들은 차 중에 카페인을 함유하지 않으면서 이뇨 작용이 강하지 않은 차는 수분을 보충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말한다.

커피나 녹차, 결명자차 등 카페인을 함유한 차는 중추신경 각성 때문에 많이 마시면 가슴이 떨리고 밤에 수면을 방해한다. 또 옥수수수염차, 팥을 내린 물, 민들레 물, 둥굴레차는 이뇨 작용이 강해 내가 마신 차보다 더 많은 수분을 소변으로 배출해 물 대신으로 마시기엔 부적합하다.

물 대신 마실 수 있는 차는 생각보다 많다. 곡물차 중에서는 보리차와 현미차, 옥수수차가 물 대신 마실 수 있는 차로 꼽힌다. 누룽지 차는 몸에 좋지만 칼로리가 숨어져 있어 과잉으로 마실 땐 부담될 수 있다. 보리차는 식이섬유가 풍부해 소화에도 도움을 주고 갈증 해소에도 좋다. 다만 보리차는 너무 오래 끓이면 전분이 추출되기 때문에 맛도 떨어지고 효능도 감소한다. 보리차를 물에 끓일때 알곡을 물에 넣어 5분에서 10분정도만 살짝 끓인 후 식혀 먹는 것이 좋다.

현미차도 보리차처럼 물처럼 마시기 좋은 차다. 현미는 껍질 외피에 분포되어 있는 피트산 성분이 있어 체내에 쉽게 배출되기 힘든 노폐물을 배출 해주고 항암 작용에도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루이보스차, 옥수수차, 카모마일차, 히비스커스차는 카페인은 없으면서 안전하게 물을 대체해 마실 수 있는 차로 알려졌다. 히비스커스차는 콜레스테롤을 낮춰주고 탄수화물 흡수를 억제하며 지방분해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다이어트에도 좋은 음료다.

또한 히비스커스차엔 신맛을 내는 구연산이 포함돼 피로회복과 노폐물 배출에도 좋다. 캐모마일차는 몸을 따듯하게 하는 성질이 있고 피부 건강에도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플라바논 성분의 항산화제가 포함돼 콜레스테롤 수치를 개선해 주고 심장질환을 예방해준다는 연구 보고도 있다.

루이보스차도 항산화 성분인 폴리페놀이 함유돼 혈액순환을 돕고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또 심신을 안정시켜주는 효과도 있어 스트레스가 심한 사람에게 권장하는 차로 꼽힌다.

한 한의사는 "커피, 녹차, 옥수수수염차, 팥물, 둥굴레차, 결명차차 등이 건강에 나쁜 것이 아니라, 물 대용으로 많이 마실 때 좋지 않기 때문에 하루 한 두잔 정도는 괜찮다"고 말했다. 강민성기자 kms@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