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밀고 모테기가 끌고··· "힘 받는 日 엔화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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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엔화가치가 가파르게 상승하며 원화와 '디커플링 현상'이 펼쳐지고 있다.
미국과 일본의 대표 정치인까지 나서서 통화정책에 대한 시그널을 주며 엔화 가치의 회복세에 불을 지피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은행이 이달 31일 통화정책회의에서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금리인상 시그널을 내비칠 여지가 충분하다"며 "일본은행의 통화긴축 기조와 미국의 금리인하 시그널이 맞물리게 되면 엔화 강세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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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강세 현상 주춤하며 일본 엔화 회복세 커져
"日 이달 금리인상 안해도 하반기 시그널 내비쳐"
“달러 강세와 엔화 약세는 미국에 매우 불리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후보)
“단계적 금리 인상 검토를 포함해 금융정책을 정상화할 방침을 명확히 내놓을 필요가 있다”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자민당 간사장)
일본 엔화가치가 가파르게 상승하며 원화와 ‘디커플링 현상’이 펼쳐지고 있다. 미국과 일본의 대표 정치인까지 나서서 통화정책에 대한 시그널을 주며 엔화 가치의 회복세에 불을 지피고 있다.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 가능성과 미국의 금리 인하 징후가 맞물리면서 앞으로 엔화 강세 현상은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엔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100엔당 901.77원에 거래됐다. 전날 906.41원에 거래되며 3개월여 만에 900원대를 회복한 데 이어 강세 흐름이 이어진 것이다. 원·엔 환율은 4월 16일(902.74원) 이후 줄곧 800원 중후반대에 거래됐었다. 엔·달러 환율 역시 150엔대 초반에 거래됐다. 엔·달러 환율은 지난달 말 161엔을 돌파하며 1986년 12월 이후 37년 6개월 만에 최저가를 갱신한 바 있다.
최근의 엔화 가치 상승은 미국의 금리 인하와 일본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맞물리며 벌어진 현상으로 풀이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9월에 통화정책 전환(피벗)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고 있어 투자 활성화 등을 위해 고금리 현상을 해소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최근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 참여자들은 미국의 9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100%로 내다봤다. 미국이 금리를 인하하면 세계적인 ‘달러 강세’ 현상도 주춤하게 되고 이에 따라 엔화 등 다른 기축통화의 가치가 상승하게 된다.
반면, 일본은 하반기 경제 회복세가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되며 금리의 추가 인상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국은행의 ‘2024년 하반기 일본경제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은 민간소비와 설비투자 등 내수를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한은은 “일본의 민간소비는 임금 인상 및 감세 등 가계의 소득환경 개선 등으로 완만하게 회복할 것”이라며 “설비투자 역시 양호한 기업 수익을 바탕으로 인력부족 심화 대응을 위한 소프트웨어 투자, 탈탄소·디지털화 관련 투자 증가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일본은행은 이 같은 경제 회복세를 바탕으로 기준금리 추가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일본 경제학자 48명 중 94%가 BOJ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점쳤다. 전체 응답자의 29%는 이달 말께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또 응답자의 35%는 10월에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일본의 금리 인상이 현실화하면 엔저 시대는 막을 내릴 가능성이 크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은행이 이달 31일 통화정책회의에서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금리인상 시그널을 내비칠 여지가 충분하다”며 “일본은행의 통화긴축 기조와 미국의 금리인하 시그널이 맞물리게 되면 엔화 강세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은 역시 “엔화 약세가 수입물가 및 기대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 가능성을 고려해 하반기 금리 인상이 예상된다”며 “내년에도 1~2차례의 금리 인상이 이뤄져 일본 정책금리 수준이 내년 말께 0.5~0.75%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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