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신, 경신 또 경신"…현대차·기아, 역대급 실적 '비결' 보니
양사 모두 분기 사상 역대급 영업이익
호실적 배경엔 고수익 차종 판매 효과
양사 합산 영업이익 30조 돌파 관심
글로벌 왕좌, 전기차 성공 여부에 달려
현대차·기아의 질주가 끝없다. 매분기마다 최대 실적을 경신해온 양사가 이번에도 또 한번 기록을 갈아치웠다. 거듭되는 신기록이 더이상 새롭지 않을 정도다. 이대로라면 글로벌 완성차 톱3를 넘어 2위 자리도 넘볼 수 있을 기세다.
현대차·기아의 호실적에는 고수익 차종을 중심으로 한 믹스 개선이 톡톡한 효과를 봤다는 평가다. 캐즘(Chasm·일시적 수요 둔화)으로 주춤한 전기차 시장을 하이브리드차량을 내세워 대응한 전략도 들어맞았다. 올해 양사가 내놓은 보급형 전기차까지 시장에서 선전한다면 차급과 연료를 전방위적으로 아우르는 탄탄한 수익 모델을 다지게 될 전망이다.
현대차·기아, 분기 사상 '역대급' 실적
기아도 선전하기는 마찬가지다. 기아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5.0% 증가한 27조5679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 오른 3조6437억원을 기록했다. 분기 기준 최대 영업이익이자 올해 1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으로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영업이익률도 13.2%를 달성하며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고수익 차종' 중심 판매 확대 효과
그중에서도 하이브리드차량의 판매 증가가 눈에 띈다. 2분기 하이브리드차량의 판매량은 12만2421대로 전년 동기 대비 26.4% 급증했다. 하이브리드차량은 보통 내연기관차보다 가격이 10~20% 비싸다. 같은 기간 전기차 판매가 5만8950대로 24.7% 줄었지만, 하이브리드차량의 판매 증가분이 전기차 판매 감소분을 상회하면서 수익을 견인했다.
기아도 글로벌 판매 대수는 전년 대비 1.6% 감소한 79만5183대로 나타났지만, 친환경차와 레저용차량(RV)의 비중 확대로 대당 판매가격이 상승하면서 높은 매출액을 기록했다. 특히 친환경차는 전기차 성장세의 둔화 양상 속에서도 EV9 신차 효과와 하이브리드차량의 지속적인 판매 확대로 전년 대비 8.3% 증가한 16만2천대가 팔렸다.
양사 합산 영업이익 30조원 넘나
현대차·기아 양사의 올해 2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7조9228억원이다. 상반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14조9059억원이다. 남은 3·4분기가 자동차 판매 최성수기인 점을 감안하면 올해 양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30조원을 넘어설 수도 있다. 지난해 양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26조7348억원으로, 14년 만에 삼성전자를 제치고 국내 상장사 '왕좌'에 올랐다.
글로벌 완성차 순위에서 지각 변동을 가져올지도 관심사다. 현대차·기아는 2022년 처음 글로벌 완성차 판매 3위에 오른 이후 토요타와 폭스바겐에 이어 톱3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금의 기세라면 현대차‧기아가 하이브리드차량에만 치중하는 토요타와 중국시장 의존도가 높은 폭스바겐을 빠른 속도로 추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성공의 키, 전기차에 달렸다
현대차는 이같은 판단 아래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라인업을 확대하고, 캐스퍼 일렉트릭의 글로벌 론칭도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기아도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갖춘 인기 RV 모델의 판매 확대를 지속하는 동시에 EV3 신차 출시, EV6 상품성 개선 모델 판매를 본격화해 전기차 대중화를 선도한다는 구상이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주요 국가들의 환경 규제와 친환경 인프라 투자 증가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전기차 수요가 친환경차 시장의 성장세를 이끌 전망"이라며 "생산·판매 최적화를 통한 판매 극대화와 SUV·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으로 점유율 확대와 수익성 증진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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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윤준호 기자 yjh@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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