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도 현물 ETF로…'코인시대' 열릴까[계좌부활전]

CBS노컷뉴스 장성주 기자 2024. 7. 27.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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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미국 금융당국이 22일(현지시간) 비트코인에 이어 이더리움 현물 ETF(상장지수펀드) 거래를 승인했습니다. 전체 시가총액의 70%를 차지하는 두 가상자산이 제도권에 편입된 셈입니다.

ETF는 개인뿐만 아니라 기관이 손쉽게 가상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금융상품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자산운용사와 증권사, 은행, 연기금 등 기관이 단기 트레이딩부터 연금 운용 등 다양한 목적으로 가상자산을 포트폴리오에 담게 된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이더리움 현물 ETF 거래 첫날인 23일 하루 거래금액은 10억 8천만달러로 집계됐습니다.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 당시의 23%에 불과해 비교적 관심이 떨어진 것 아니냐는 평가가 있습니다. 하지만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 이후 비트코인이 신고가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아직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립니다.

가상자산은 정부와 은행 등에서 독립적인 '탈중앙화' 자산을 목표로 탄생했는데요. 가상자산 시장이 규제와 관리‧감독받는 금융상품인 ETF로 상장되는 것을 호재로 받아들인다는 점은 조금 아이러니합니다.

이에 대해 한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금융시장이 가상자산을 현금이나 주식, 채권, 원자재처럼 투자 가치가 있는 '자산'으로 인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 기관 투자자도 가상자산을 '자산군'으로 평가하는 분위기입니다. 비트코인은 '디지털 금'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나의 가치저장 수단으로 현금, 주식, 채권, 원자재 등과 함께 투자 포트폴리오에 담을 수 있는 자산이라는 뜻입니다.

특히 이더리움은 '성장 가능성' 때문에 주목받습니다. 블록체인 플랫폼 성격인 이더리움은 기술적 발전과 네트워크 업그레이드라는 '잠재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또 총발행량이 정해진 비트코인과 달리 무제한 발행이 가능한 이더리움은 풍부한 유동성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비트코인은 채굴의 대가로 가상자산을 받지만, 이더리움은 예치한 대가로 가상자산을 보상받습니다. 따라서 이더리움 투자가 늘면 늘수록 생태계가 발전하고 가격도 상승합니다.

한화투자증권 김유민 연구원은 "이더리움의 스마트 계약, 디파이(DeFi‧탈중앙화 금융), NFT(대체불가능토큰), ICO(초기 코인 제공)와 같은 사용 사례는 장기적인 수익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면서 "이더리움의 기술적 발전과 네트워크 업그레이드는 이런 잠재력을 더 강화시킨다"고 설명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큰 미국의 금융시장에 진입한 가상자산 시장은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를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크립토(가상자산) 대통령'을 자처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연방 상원의원이 비트코인을 보유하는 등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은 가상자산 시장의 호재가 될 전망입니다.

벌써 가상자산에 친화적 성향인 헤스터 피어스 SEC(미 증권거래위원회) 위원이 위원장 자리에 오르고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자산) ETF가 승인될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반대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포기로 유력 대선 후보가 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가상자산에 대한 구체적 입장을 밝힌 바 없습니다. 바이든 정부가 가상자산에 부정적인 기조였다는 점에서 가상자산 시장이 해리스 부통령을 달가워하긴 어려워 보입니다.

다만 2017년 캘리포니아 주연방 상원의원을 지낸 해리스 부통령이 실리콘밸리의 지지를 받는 친기업적이고 기술 산업을 잘 이해하는 인물이라는 평가도 있습니다.

키움증권 김진영 연구원은 "현재 미 대선은 두 후보의 싸움이 될 것이 유력하며 후보 간 지지율 변화 및 공약, 발언 등에 따라 가상자산 투자심리도 때때로 요동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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