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개입 '티메프' 사태…모습 감춘 구영배 책임론 '비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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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과 위메프의 대금 정산 지연에 이은 상품판매 중단 및 환불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면서 정부까지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속시원한 해결책은 나오지 않고 있다.
그러면서 정산 지연을 겪은 모든 판매자에게는 지연 이자 지급, 판매 수수료 감면, (큐텐·위메프·티몬)상장 시 우리사주 구매 조건과 동일 수준의 주식 매입 기회 제공 등을 보상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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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티몬과 위메프의 대금 정산 지연에 이은 상품판매 중단 및 환불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면서 정부까지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속시원한 해결책은 나오지 않고 있다. 이 와중에 모회사인 큐텐 그룹과 최대주주인 구영배 회장은 베일에 가려진 채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지난 며칠동안 서울 강남구에 소재한 티몬과 위메프 본사는 환불을 받으려는 인파로 북새통을 이뤘다. 위메프는 지난 24일부터 본사를 찾은 피해자들을 대상으로 환불을 진행했고 티몬은 이보다 늦은 26일 새벽에서야 환불 접수에 돌입했다.
그러나 위메프가 고객 2000명 이상의 여행상품 등 환불을 마친 뒤 오전부터 현장 환불을 중단했다. 티몬 역시 환불 자금이 30억~40억원에 불과해 밀려드는 환불 요청을 모두 소화하기 힘든 상황이다. 사실상 피해를 입은 소비자들 가운데 극히 일부만 환불을 받게 됐다.
나머지 고객과 피해 규모가 비교적 높은 판매자들은 하릴없이 기다려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최악의 경우 환불을 받지 못하고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아야 할지도 모른다.
이에 정부는 정상화 방안 마련을 촉구하는 한편 전담반을 꾸려 집단분쟁조정 준비에 착수하는 등 소비자 피해 예방을 위해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을 내놨다. 더 나아가 긴급 경영안전자금 지급 방안에 대해서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티몬과 위메프의 모회사 큐텐의 적극적인 조치가 가시적으로 나오지 않으며 이를 성토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큐텐은 G마켓 창업자인 구영배 대표가 설립한 싱가포르 기반의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으로 2022년 9월 티몬을 인수한 데 이어 지난해 4월 위메프까지 품으며 몸집을 키웠다.
큐텐은 지난 17일 위메프 정산 지연에 대한 보상안을 발표한 이후 이와 관련된 어떠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당시 큐텐은 "플랫폼을 고도화하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일어난 전산 시스템 장애로 큐텐 산하의 계열사 내 총 6000여 명의 파트너사 중 일부인 500여 파트너사에 대금 정산 지연 사례가 발생했다"라며 "상황을 파악한 즉시 곧바로 시스템 복구에 나섰고 12일까지 400여 파트너사에 정산을 완료했다. 나머지 파트너사들의 대금 지급은 7월 말까지 순차적으로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정산 지연을 겪은 모든 판매자에게는 지연 이자 지급, 판매 수수료 감면, (큐텐·위메프·티몬)상장 시 우리사주 구매 조건과 동일 수준의 주식 매입 기회 제공 등을 보상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이 역시 당장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미봉책에 불과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나 이번 사태가 터질 것이라는 점을 누구보다 잘 예견하고 있었을 큐텐이었기에 길어지는 침묵에 어떤 뜻이 담겨있는지를 파악하려는 이들도 적지 않다.
티몬과 위메프는 상품기획자(MD)와 마케팅 인력 위주로 조직돼 운영돼 왔다. 재무 부분은 큐텐테크놀로지 소속 직원이 티몬과 위메프 업무를 겸직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번 상황을 가장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 곳은 큐텐일 수밖에 없다.
티몬 직원의 것으로 추정되는 노트에 적힌 "컨트롤 타워 부재"라는 문구 역시 큐텐의 침묵에 기인해 작성됐을 가능성이 크다.
큐텐이 회사 유동성 확보를 위해 외부 펀딩을 추진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지만 이 역시 여의치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따른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태를 보면서 일을 키운 사람들은 뒤에 숨어있고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기 어려운 직원, 고객, 판매자만 허둥대며 피해를 보고 있다"라며 "대주주의 해결 의지가 분명했다면 즉각 대응했어야 했다. 지금까지 여전히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것은 의지의 문제가 아닌 해결할 여력이 안 된다는 방증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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