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1조 원·869만 명…네이버 쇼핑·쿠팡, 티몬·위메프 이탈 족 '눈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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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 업계가 경쟁사인 티몬, 위메프의 위기로 가장 주목하는 건 두 회사를 떠난 고객을 누가 흡수할지다.
직접 구매한 직매입 상품 중심인 쿠팡과 달리 티몬, 위메프처럼 오픈마켓인 네이버쇼핑도 이번 사태가 실적을 높이기 좋은 환경이다.
네이버쇼핑이 티몬·위메프의 알짜 판매자를 유치해 좋은 상품을 이어 판다면 소비자 구매 역시 뒤따를 수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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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 쿠팡·네이버쇼핑, 반사이익 누릴 듯
쓱닷컴 등 후발주자, 탈쿠팡 잡듯 유치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 업계가 경쟁사인 티몬, 위메프의 위기로 가장 주목하는 건 두 회사를 떠난 고객을 누가 흡수할지다. 6월 기준 티몬, 위메프에서 1조 원 넘게 발생한 매출을 많이 끌고 올수록 업계 영향력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쿠팡, 네이버쇼핑 등 이커머스 선두 업체가 최대 수혜를 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6일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6월 티몬, 위메프의 결제 추정액은 각각 8,398억 원, 3,082억 원으로 두 회사를 더하면 1조1,480억 원이다. 티몬, 위메프의 월간 활성 이용자(MAU)는 각각 437만 명, 432만 명이다.
판매자(셀러)와 소비자를 중개하는 오픈마켓인 티몬, 위메프는 신규 결제가 막혀 장터로서의 기능이 정지됐다. 사태의 핵심인 판매자 미정산금 지급, 소비자 결제 취소액 환불을 해결하더라도 영업을 이어갈지 불투명하다. 티몬, 위메프를 이용하지 않겠다는 분위기가 강하다 보니 티몬, 위메프에서 일어났던 매출이 다른 이커머스로 옮겨가기 쉬운 상황이다. 또 티몬, 위메프 이용자가 다른 이커머스에 중복 가입했을 가능성이 커 갈아타기에는 진입 장벽도 높지 않다.
업계에선 이번 사태로 쿠팡, 네이버쇼핑이 반사이익을 누릴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쿠팡은 주문 다음 날 새벽 집 앞까지 갖다주는 '로켓배송' '무료 반품' 등 다른 이커머스보다 강한 배송 경쟁력을 바탕으로 티몬, 위메프 고객을 끌어당길 수 있다.
직접 구매한 직매입 상품 중심인 쿠팡과 달리 티몬, 위메프처럼 오픈마켓인 네이버쇼핑도 이번 사태가 실적을 높이기 좋은 환경이다. 네이버쇼핑이 티몬·위메프의 알짜 판매자를 유치해 좋은 상품을 이어 판다면 소비자 구매 역시 뒤따를 수 있어서다. 네이버쇼핑이 제공하는 최저가 가격 비교도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티몬·위메프 거래 품으면, 단숨에 실적↑
공정거래위원회 집계 결과 2022년 기준 국내 온라인 쇼핑시장 점유율은 쿠팡(24.5%), 네이버쇼핑(23.3%)이 선두권이다. 오픈마켓 사업으로만 좁히면 같은 해 네이버쇼핑 점유율이 42.4%로 2위 쿠팡의 15.9%를 앞선다.
이커머스 후발 주자인 쓱닷컴, 지마켓 등은 탈(脫) 쿠팡족을 끌어들이는 방법으로 '탈티몬·위메프족'을 잡을 전망이다. 신세계그룹 계열사인 쓱닷컴, 지마켓은 8월부터 한 달 회비가 4,990원에서 7,890원으로 오르는 쿠팡과 반대로 요금 인하 카드를 꺼내 들었다.
쓱닷컴, 지마켓은 티몬, 위메프를 많이 이용한 가입자가 쿠팡 대신 요금을 내린 자사로 오길 기대하는 눈치다. 신세계그룹은 6월 쓱닷컴, 지마켓의 수장을 교체하고 CJ대한통운에 물류를 맡기는 등 이커머스 사업 분야에서 탈바꿈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을 본격 공략하고 있는 중국 이커머스 알리익스프레스, 테무가 티몬, 위메프 매출을 가져갈지는 단언하기 어렵다. 티몬, 위메프의 핵심 상품인 여행 상품을 안전하게 팔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지 못해서다. 알리익스프레스는 한국산 제품을 취급하고 있긴 하나 여행 상품은 다루지 않는다. 테무는 한국산 제품 대신 저가 중국산 제품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티몬, 위메프의 거래 규모를 보면 이커머스 기업마다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며 "티몬, 위메프 거래를 어떤 회사가 얼마나 확보할지가 하반기 업계의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박경담 기자 wal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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