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북·러 군사적 밀착 우려”…왕이 “한반도 정책에 변함없다”
이날 회동은 라오스 비엔티안 국립컨벤션센터(NCC)에서 열린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외교장관회의 참석을 계기로 이뤄졌다. 외교부에 따르면 조 장관은 약 40분 동안 진행된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서 왕 부장에게 “북한이 복합 도발을 지속하는 가운데 러시아와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조약’을 체결하고 군사·경제 협력을 강화해 나감으로써 한반도와 역내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며 엄중한 우려를 표명했다.
또 조 장관은 “한반도 문제에 대한 중국 측의 건설적인 역할을 당부하면서 탈북민 문제에 대해서도 중국 정부의 각별한 관심과 협조를 요청한다”고 했다. 조 장관은 이날 모두발언에서도 북·러 밀착과 관련해 “한·중 간 전략적 소통 강화가 그 어느 때보다 긴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왕 부장은 “중국의 대 한반도 정책에 변함이 없으며,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고 재확인했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이는 지난 24일 서울에서 열린 한·중 외교차관 전략대화에서 중국이 밝힌 입장과 유사하다.
한반도 현안이나 탈북민 문제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해선 평행선을 달렸지만, 최근 양국 간 고위급 소통이 이어지고 있는 데 대해선 모두 높이 평가했다. 실제 양국 간 고위급 교류는 최근 숨 가쁘게 이뤄지고 있다. 지난 5월 조 장관이 방중한 데 이어 같은 달 서울에서 4년 반만에 열린 한·일·중 정상회의를 계기로 윤석열 대통령과 리창(李强) 중국 총리 간 회담이 열렸다. 이어 양국은 지난달 18일에는 외교·국방 차관급이 참석하는 ‘2+2’ 형식의 외교안보대화를 열었고 지난 24일엔 외교차관 전략대화도 개최했다.
박현주 기자 park.hyun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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