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네타냐후 만나 “전쟁 끝내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방미 중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25일(현지시간) 정상회담을 갖고 가자지구 휴전 협상 타결 방안을 논의했다. 백악관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는 가자지구 상황, 휴전 및 인질 석방 협상에 대해 자세히 논의했다”고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를 향해 날을 세운 이는 사실상 민주당 대선후보 자리를 예약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었다. 해리스 부통령은 바이든과 네타냐후의 정상회담 이후 네타냐후와 별도 회동을 가졌다. 사실상 대선후보로서는 처음으로 해외 정상과 대면한 셈이다.
회동 후 해리스는 먼저 하마스를 “잔인한 테러리스트 조직”으로 규정한 뒤 “이스라엘의 자기방어권을 존중하며 흔들림 없는 지지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이어 “네타냐후 총리에게 너무나 많은 민간인들의 죽음 등에 대한 나의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이제 하마스와 휴전 협정을 체결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해리스는 또 “죽은 아이들과, 난민이 돼 안전을 위해 도망치는 굶주린 사람들의 모습은 참혹했다”며 “우리는 이런 비극을 외면할 수 없다. 나는 침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보다 발언의 강도가 훨씬 셌다는 평가가 나왔다.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네타냐후에게 책임을 묻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는 바이든과는 달리 해리스는 팔레스타인의 곤경에 더 공감하는 것으로 자신을 차별화했다”고 평가했다. 네타냐후는 26일에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만난다.
워싱턴=김형구 특파원 kim.hyoungg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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