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AI 반도체 공장에 SK하이닉스 9조 투자

윤진호 기자 2024. 7. 27.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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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3월 용인 클러스터에 착공

SK하이닉스가 9조원 이상을 투자해 2027년 상반기 중 인공지능(AI) 반도체 생산 거점이 될 용인 클러스터의 첫 생산공장을 짓기로 했다. SK하이닉스는 26일 이사회를 열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1기 팹(fab·반도체 생산공장)과 업무 시설을 건설하는 데 9조400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경기 용인시 원삼면 일대 415만㎡ 부지에 총 122조원을 들여 차세대 반도체를 생산할 최첨단 팹 4개를 짓고, 국내외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 50여 곳과 함께 반도체 협력 단지를 구축하기로 했다. 현재 부지 정지 작업과 인프라 구축 작업이 진행 중이다.

이번에 승인된 9조4000억원 투자에는 1기 팹과 함께 수처리 시설, 변전시설 등 부대시설, 업무지원동, 복지시설 등 클러스터 초기 운영에 필요한 각종 건설 비용이 포함됐다. 내년 3월 착공해 2027년 5월 준공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용인 첫 번째 팹에서 대표적인 AI 메모리인 HBM(고대역폭 메모리)을 비롯한 차세대 D램을 생산할 예정”이라며 “국내 소부장 중소기업의 기술 개발과 실증, 평가를 돕기 위한 ‘미니팹’을 1기 팹 내부에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미니팹은 300㎜ 웨이퍼 공정 장비를 갖춘 연구 시설로, 이를 통해 실제 생산 현장과 유사한 환경을 협력사에 제공해 자체 기술 완성도를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SK하이닉스 측은 또 완공 시점 시장 수요에 맞춰 다른 제품 생산에도 팹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한편 올 2분기 16조원이 넘는 역대 최고 매출 실적을 낸 SK하이닉스는 이날 이사회에서 보통주 1주당 300원의 현금 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 시가배당률은 보통주 0.1%로, 배당금 총액은 2065억이다. 배당 기준일은 지난 6월 30일이며, 배당금은 이사회 결의일인 이날로부터 20일 내 지급될 예정이다. 신석환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SK하이닉스의 5세대 HBM 양산은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며 “내년 메모리 반도체 시장 환경은 더 우호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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