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구에 오른 손목 맞은 박건우, 골절 의심 판정…2연승+단독 5위 복귀에도 웃지 못한 NC

이한주 MK스포츠 기자(dl22386502@maekyung.com) 2024. 7. 27. 00:4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귀중한 승전고를 울렸지만, 마냥 웃을 수 만은 없는 날이었다. 롯데 자이언츠를 꺾고 단독 5위에 돌아왔지만, 주축 외야수 박건우가 오른 손목 골절 의심 판정을 받은 NC 다이노스의 이야기다.

강인권 감독이 이끄는 NC는 26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KBO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에서 김태형 감독의 롯데를 9-2로 대파했다.

기회는 NC에게 먼저 다가왔다. 1회말 박민우의 좌전 안타와 박건우의 사구로 1사 1, 2루가 연결된 것. 단 맷 데이비슨이 투수 플라이에 그쳤고, 미처 2루로 귀루하지 못한 박민우마저 아웃되며 득점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26일 창원 롯데전에서 사구를 맞고 오른 손목 골절 의심 판정을 받은 NC 박건우. 사진=김영구 기자
박건우가 공백기를 가진다면 NC는 큰 타격을 받게된다. 사진=김영구 기자
2회말에도 웃지 못한 NC다. 권희동의 볼넷과 김휘집의 중전 안타로 무사 1, 2루가 완성됐지만, 도태훈이 2루수 병살타로 돌아섰다. 이후 김형준의 볼넷과 김주원의 볼넷으로 2사 만루가 이어졌으나, 박민우가 삼진으로 물러났다.

침묵하던 NC는 3회말 첫 득점을 뽑아냈다. 1사 후 박건우가 오른 손목에 사구를 맞았다.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던 그는 대주자 김성욱과 교체됐고, 결국 앰뷸런스를 타고 병원으로 향했다. 이어 데이비슨의 좌중월 2루타로 만들어진 1사 2, 3루에서 권희동의 유격수 땅볼에 3루 주자 김성욱이 홈을 파고들었다.

롯데 박승욱은 26일 창원 NC전에서 분전했다. 사진=천정환 기자
롯데도 응수했다. 5회초 나승엽의 볼넷과 전준우의 좌전 안타로 완성된 1사 1, 2루에서 박승욱이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날렸다. 그러나 계속된 1사 1, 2루에서는 대타 이정훈과 황성빈이 중견수 플라이, 3루수 파울 플라이에 그치며 역전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NC도 만만치 않았다. 5회말 선두타자 박민우가 볼넷을 골라낸 뒤 박시원의 희생번트로 2루에 안착했다. 그러자 김성욱이 1타점 좌전 적시타를 치며 박민우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NC 김성욱은 26일 창원 롯데전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사진=NC 제공
하지만 승리를 향한 롯데의 열망은 컸다. 7회초 1사 후 나온 나승엽의 비거리 115m 우월 솔로 아치(시즌 4호)로 경기 균형을 맞췄다.

NC의 반격도 거셌다. 7회말 김주원의 사구와 상대 투수의 폭투, 박시원의 볼넷, 김성욱의 사구로 연결된 1사 만루에서 데이비슨이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NC 데이비슨은 26일 창원 롯데전에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사진=NC 제공
26일 창원 롯데전에서 NC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된 김성욱. 사진=NC 제공
기세가 오른 NC는 8회말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도태훈의 볼넷과 김형준의 희생번트, 김주원의 우전 안타로 만들어진 1사 1, 3루에서 박민우가 1타점 우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박시원의 삼진으로 이어진 2사 1, 3루에서는 김성욱이 좌중월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0m의 3점포(시즌 10호)를 쏘아올렸으며, 후속타자 데이비슨도 비거리 125m의 좌월 솔로포(시즌 29호)를 때려 9-2 승리를 완성했다.

이로써 2연승을 달린 NC는 47승 2무 46패를 기록, KT위즈(48승 2무 47패)에 승률에서 앞서며 단독 5위를 탈환했다. 김성욱(2타수 2안타 1홈런 4타점)을 비롯해 박민우(4타수 2안타 1타점), 데이비슨(5타수 3안타 3타점) 등의 활약이 더해진 결과물이었다. 선발투수 이재학(6.1이닝 4피안타 1피홈런 3사사구 7탈삼진 2실점)을 비롯한 투수진도 제 몫을 해냈으며, 승리투수는 두 번째로 마운드에 오른 류진욱(0.2이닝 무실점)에게 돌아갔다. 시즌 2승(1패 5홀드)째. 반면 5연패 수렁에 빠진 롯데는 52패(39승 3무)째를 떠안으며 9위에 머물렀다.

26일 창원 롯데전에서 승전고를 울린 NC 선수단. 사진=NC 제공
26일 창원 롯데전에서 불의의 부상과 마주한 NC 박건우. 사진=김재현 기자
그러나 이러한 승전보에도 NC는 웃지 못했다. 주축 외야수 박건우가 부상을 당한 까닭이다. 이날 3번 타자 겸 우익수로 NC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박건우는 1회말 1사 1루에서 맞이한 첫 타석부터 상대 선발투수 김원중의 3구 146km 패스트볼에 옆구리를 강타당했다. 다행히 이때는 스스로 일어나 1루로 걸어 나갔다.

하지만 3회말 박건우는 또 한 번의 사구와 마주해야 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박세웅의 7구 146km 패스트볼에 오른 손목을 얻어맞았다. 그라운드에 쓰러져 고통스러워하던 박건우는 결국 대주자 김성욱과 교체됐고, 앰뷸런스에 몸을 실은 채 병원으로 향해야 했다.

NC의 핵심 타자인 박건우. 사진=김영구 기자
설상가상으로 검진 결과도 좋지 않은 편이다. NC 관계자는 박건우의 몸 상태에 대해 “사구 이후 지역 병원에서 검사를 진행했고, 컴퓨터 단층촬영(CT) 결과 오른손목 골절 의심 판정을 받았다”며 “2차로 서울에서 정밀 검사 예정이다. 이후 치료 플랜이 나올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09년 2차 2라운드 전체 10번으로 두산 베어스의 지명을 받은 뒤 지난해까지 1167경기에서 타율 0.326 110홈런 62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79를 기록한 박건우의 이탈은 NC 입장에서 너무나 뼈아프다. 특히 2022시즌부터 NC 유니폼을 입고 있는 그는 이번 롯데전 포함해 올 시즌 타율 0.344(323타수 111안타) 13홈런 53타점 OPS 0.951로 이적 후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었다. 불행 중 다행으로 골절은 피한다 해도 어느 정도의 공백기는 피하지 못할 전망. NC는 이미 ‘리빙 레전드’ 손아섭이 왼 무릎 십자인대 부상으로 빠져 있는 상황이다. 치열한 중위권 다툼을 벌이는 NC에 날벼락이 떨어졌다.

NC 박건우는 빠르게 부상을 털고 돌아올 수 있을까. 사진=김재현 기자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