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억 거포 KKK, 수준 미달 수비, 비디오판독 미스…변화를 외쳤지만, 어수선했다 [오!쎈 인천]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변화를 외쳤지만, 어수선했다.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시도한 변화가 오히려 독이 된 모습이었다.
3회초 비디오판독을 신청하지 않은 판단도 아쉬웠다.
조수행이 3루수 최정의 송구와 사실상 동 타이밍에 도착하면서 비디오판독 신청이 예상됐지만, 새롭게 1루 코치를 맡은 김동한 코치는 벤치에 어떠한 시그널도 보내지 않았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OSEN=인천, 이후광 기자] 변화를 외쳤지만, 어수선했다.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시도한 변화가 오히려 독이 된 모습이었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는 지난주 1승 5패의 부진 속 이번 주를 앞두고 대대적인 변화를 시도했다. 투수코치, 불펜코치, 배터리코치, 작전코치를 모두 싹 바꿨고, 3할대 타율을 기록 중이었던 외국인타자 헨리 라모스까지 전격 방출하며 외국인선수 교체 카드 2장을 모두 소진했다. 더불어 올 시즌 출전 시간을 늘리고자 외야 수비 연습에 매진한 내야수 이유찬에게 외야 한 자리를 맡기는 파격 결단까지 내렸다.
변화는 곧바로 승리라는 달콤한 결실로 이어졌다. 주중 잠실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만나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장식한 것. 최준호, 곽빈의 호투와 베테랑 타자들의 각성 속 23일 6-3, 24일 7-4 승리를 거두며 4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약 3주 만에 연승 가도를 탔다.
그러나 평화도 잠시 25일 경기에서 다시 고질적 약점인 선발과 타선의 부진이 고개를 내밀었다. 6주에 3400만 원을 쏟아 부으며 영입한 단기 외국인투수 시라카와 케이쇼가 4⅔이닝 5볼넷 2실점 난조로 3경기 연속 조기 강판됐고, 타선은 평균자책점 7점대로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하고 있던 키움 신인 김윤하에게 데뷔 첫 퀄리티스타트 플러스 및 승리를 헌납했다. 7회까지 안타를 친 선수는 1회 정수빈, 5회 전민재 뿐이었다.
이승엽 감독은 26일 장소를 타자 친화적인 문학으로 옮겨 타선의 반등을 향한 남다른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틀 전 자신이 친 타구에 정강이를 맞아 휴식한 김재환을 다시 라인업에 복귀시키면서 “야구장도 작은데 출전해야 한다. 결국 우리 팀은 김재환이 쳐줘야 한다. 승리하려면 김재환의 힘이 필요하다. 문학에 왔으니 장타를 기대해보겠다”라고 말했다.
김재환은 기대와 달리 26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 6번 지명타자로 나서 3타수 무안타 3삼진 침묵했다. SSG 선발 드류 앤더슨을 만나 2회초 2사 후 헛스윙 삼진, 5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루킹 삼진을 당했고, 7회초 무사 1루에서 1루주자가 폭투로 2루에 도달한 가운데 앤더슨의 커브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4년 115억 원의 초대형 FA 계약에도 리그 삼진 1위를 질주 중이던 그가 삼진 3개를 추가해 2위와의 격차를 더욱 벌린 순간이었다.
수비에서는 이유찬의 미숙한 외야 수비가 폭염에도 3루 관중석을 찾은 두산 팬들을 실망시켰다. 7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최지훈의 평범한 뜬공 타구의 낙구 지점을 잘못 포착하며 어정쩡한 자세로 안타가 된 타구를 포구했다. 몸으로 타구를 막는 모습이 외야수의 수비 모습이 아니었다. 내야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한때 태극마크까지 달았던 그의 외야 수비 리스크가 결국 터지고야 말았다.
3회초 비디오판독을 신청하지 않은 판단도 아쉬웠다. 1사 2루 득점권 찬스에서 조수행이 절묘한 번트타구를 날린 뒤 1루에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들어갔는데 1루심은 아웃을 선언했다. 조수행이 3루수 최정의 송구와 사실상 동 타이밍에 도착하면서 비디오판독 신청이 예상됐지만, 새롭게 1루 코치를 맡은 김동한 코치는 벤치에 어떠한 시그널도 보내지 않았다.
두산은 결국 SSG에 1-6 완패를 당하며 다시 2연패 늪에 빠져들었다. 지긋지긋한 문학 징크스마저 탈출하지 못하며 랜더스필드 연패 또한 '6'으로 늘어났다.
변화를 외치고 외쳤지만, 이날은 그 변화의 물결이 완전히 자리를 잡지 못했다. 오히려 역효과가 난 모습이었다. 두산은 그렇게 5위 NC 다이노스와 돌풍의 6위 KT 위즈에 1경기 차이로 쫓기는 신세가 됐다.
/backlight@osen.co.kr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