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이어 기아도 깜짝 실적…분기 합산 매출 70조원 신기록 썼다

오삼권 2024. 7. 27.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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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에 이어 기아도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이에 따라 현대차와 기아의 합산 매출은 사상 최초로 70조원을 넘었다. 기아는 26일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27조5679억원, 영업이익은 3조643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5%, 7.1% 증가했다. 전날 발표한 현대차와 실적을 합산하면 매출은 72조5885억원, 영업이익은 7조9228억원이다. 분기 기준 사상 첫 70조원대 매출이다.

기아의 2분기 글로벌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감소한 79만5183대였다. 하지만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하이브리드차 등 고부가가치 모델 판매가 수익성을 높였다. 가장 많이 판매된 모델은 스포티지(15만666대)·셀토스(8만2511대)·쏘렌토(6만9157대)로 1~3위 모두 SUV였다. 친환경차로는 하이브리드차가 8만9000대, 전기차가 5만4000대 팔렸다. 기아 관계자는 “고수익 차종 판매 증가와 업계 최저 수준의 판매비 관리 정책, 원자재 가격 안정화 등에 힘입어 역대 최고의 수익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기아 합산 분기 최대 매출을 올렸지만, 하반기 전망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11월 미국 대선 이후 미국의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면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어서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차그룹이 미국 조지아주에 짓는 전기차 공장 ‘메타플랜트 아메리카’가 10월 가동되면 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하이브리드차 라인업과 중저가 전기차 모델을 앞세워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고수익 차종 판매가 유지되고 환율이 상승하면 견조한 성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삼권 기자 oh.samg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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