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브론·조코비치…전설들의 '라스트 댄스'

피주영 2024. 7. 27.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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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 종목에서 세계 무대를 호령한 ‘GOAT(Greatest Of All Time·역대 최고)’들이 파리 올림픽에서 라스트 댄스를 펼친다. 미국프로농구(NBA)의 ‘킹’ 르브론 제임스(39·미국), ‘체조 여제’ 시몬 바일스(27·미국), 그리고 남자 테니스의 ‘양대 산맥’으로 불리는 라파엘 나달(38·스페인)과 노박 조코비치(37·세르비아)다.

파리에서 마지막 올림픽을 맞는 전설들. 농구 르브론 제임스. [중앙포토]
1984년생 제임스는 불혹이 코앞이지만 여전히 최고의 별로 꼽힌다. 2023~24시즌 도중인 지난 3월 사상 최초로 정규리그 4만 득점(현재 4만474점)을 돌파했다. 통산 20회 올스타에 선정됐고 우승 반지도 4개나 된다. NBA를 넘어 미국 스포츠의 아이콘으로 꼽힌다.

제임스는 2004년 아테네(동), 2008년 베이징(금), 2012년 런던(금) 대회에 출전했다. 이번이 통산 네 번째이자 12년 만에 다시 밟는 올림픽이다. 센강에서 열린 개회식에서는 선수 투표로 뽑은 미국 선수단 기수로 나섰다. 제임스는 마지막 올림픽에서 세 번째 금메달을 따내겠다는 각오다. 제임스는 “스포츠는 우리 모두를 하나로 묶는 힘이 있다. 이 중요한 순간에 참여하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강조했다.

체조 시몬 바일스. [중앙포토]
바일스는 19세에 출전한 2016 리우 올림픽에서 단체전·개인종합·도마·마루운동 4관왕에 올랐다. 세계선수권에선 금메달 23개를 따내며 레전드 반열에 올랐다. 하지만 몇 해 전부터 심한 슬럼프를 겪었다. 2021년 열린 도쿄 올림픽에서도 경기 중 극심한 스트레스로 멘털이 무너지면서 기권하기도 했다. 결국 ‘노골드’로 대회를 마감했다.

바일스는 파리에서 자존심 회복을 노린다. 1997년생이지만 체조 선수로는 황혼기라 이번이 고별전이다. 이미 1950년대 이후 미국 여자 체조 올림픽 국가대표 최고령 기록을 세웠다. 바일스는 여자 기계체조에 걸린 6개 금메달 중 4개 이상 획득을 노리고 있다.

테니스 노박 조코비치. [중앙포토]
테니스에선 조코비치와 나달이 출전한다. 메이저 대회에서 22승(역대 2위)을 거둔 나달은 올림픽에서도 큰 성과를 남겼다. 2008 베이징 단식 금, 2016 리우 복식 금을 따냈다. 나달은 부상으로 지난해 투어 활동을 거의 하지 못했고 결국 올해를 끝으로 은퇴를 예고했다. 그나마 올림픽을 앞두고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 22일 노르디아 오픈 단식에서 준우승하며 부활을 알렸다. 나달이 투어 대회 결승에 진출한 건 2022년 6월 프랑스오픈 우승 이후 2년 1개월 만이다.

조코비치는 나달보다 메이저 대회에서 두 번 더 우승한 역대 최강자다. 세계랭킹도 2위로 여전히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하지만 올림픽에선 유독 약했다. 2008 베이징 동이 유일한 메달이다. 마지막 올림픽에서 금메달로 유종의 미를 거두려 한다.

조코비치와 나달은 그동안 통산 59번 맞붙어 30승 29패로 조코비치가 한번 더 이겼다. 이번 올림픽 테니스 코트인 롤랑가로스 경기장은 프랑스오픈이 열리는 곳이다. 프랑스오픈을 14번이나 제패한 나달에겐 집 같이 편한 경기장이다. 나달은 클레이 코트에서 유독 강해 ‘흙신’이란 별명을 갖고 있다. 롤랑가로스에서 나달은 조코비치에 8승2패로 압도적인 우세를 보였다. 대진 추첨 결과 둘은 1회전을 통과할 경우 2회전에서 맞붙게 된다.

나달은 복식에도 나선다. 올해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을 휩쓴 카를로스 알카라스(21)와 조를 이룬다.

남자 마라톤 3연패를 노리는 엘리우드 킵초게(40·케냐)는 마지막으로 국가를 위해 달린다. 홈 매트에서 금메달을 노리는 프랑스 유도 국가대표 테디 리네르(35), 6번째 올림픽에 나서는 여자 축구 마르타(38·브라질)도 ‘라스트 댄스’를 춘다.

파리=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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