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 우려 속 야외 개회식장으로 가는 길
박재연 기자 2024. 7. 26. 23:54
▲ 곳곳이 통제된 파리의 길
개회식을 앞둔 파리는 곳곳이 통제되며 다소 삼엄한 분위기지만, 일부 구간에선 통제의 허술함이 엿보였습니다.
현지 취재진은 2024 파리 올림픽 개회식 취재를 위해 개회식장인 트로카데로를 찾았습니다.
개회식장 인근의 미디어 셔틀버스 정류소에서 내린 건 개회식 시작 4시간 30여분 전쯤이었습니다.
일찍 도착했으나 개회식장으로 향하는 모든 도로는 무장경찰이 이미 통제하고 있었습니다.
사상 처음으로 경기장이 아닌, 열린 공간에서 치러지는 개회식인 만큼 각종 테러와 사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끊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조지 워싱턴 승마 동상 옆에 마련된 입구는 식장에 입장하려는 기자들과 각국 선수단 관계자들로 북새통을 이뤘습니다.
한 외국인 기자는 여권을 가져오지 않아서 무장경찰로부터 입장이 불가능하다는 얘기를 듣고 당황스러워했습니다.
보통 올림픽, 아시안게임 등 주요 국제대회장에서는 AD카드가 신분증 역할을 합니다.
AD카드만 목에 걸고 있으면, 허락된 곳은 별도의 신분 확인 절차 없이 그냥 들어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대회 개회식을 앞두고는 조직위에서 이례적으로 '여권까지 가져오라'고 기자들에게 통보했습니다.
입장을 애원하는 외국인 기자들 막아서던 여성 경관은 "여권이 없으면 안 된다. 행사가 끝난 뒤 귀갓길에도 우리가 여권 확인을 하게 될 수 있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습니다.
여권과 AD카드의 인적 사항을 꼼꼼히 대조한 뒤에는 짐 검사를 하는 테이블로 안내했습니다.
첫 검색대부터 트로카데로까지는 완전히 통제돼 있어야 했지만, AD카드를 목에 걸지 않은 청년이 눈에 띄었습니다.
제대로 통제가 이뤄졌다면, 벌어질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이 청년은 트로카데로로 향하는 길의 마지막에 설치된 보안 게이트를 지날 때에야 제지당했습니다.
마지막 보안 게이트에서는 엑스레이 검사가 이뤄졌습니다.
보안요원은 위험 물질이 들어 있을 수도 있는 물통 대신 작은 족집게를 문제 삼기도 했습니다.
족집게가 '위험한 물건'이라는 이유였습니다.
(사진=연합뉴스)
박재연 기자 mykit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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