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연승 이끈 주희정 감독, “선수들, 미안하고 고맙다”

상주/이재범 2024. 7. 26.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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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상주/이재범 기자] “선수들에게 너무 미안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다.”

고려대는 26일 상주체육관에서 열린 제40회 MBC배 전국대학농구 상주대회 남자 1부 대학 결승에서 연세대를 64-57로 물리치고 통산 14번째 정상에 섰다. 2022년부터 3년 연속 우승이자 2013년부터 결승 9연승이다. 더불어 2017년 대회부터 31연승 행진도 덤으로 챙겼다.

고려대는 경기 초반 연세대에게 흐름을 뺏겼지만, 1쿼터 막판 문유현과 윤기찬의 연속 3점 플레이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뒤 2쿼터부터 3점슛을 터트리며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3쿼터를 마쳤을 때 47-34, 13점 우위였다. 고려대는 4쿼터 들어 연세대의 강한 저항에 부딪혔지만, 끝까지 우위를 지켰다.

다음은 주희정 고려대 감독의 기자회견에서 나온 일문일답이다.

우승 소감
오늘(26일) 영원한 맞수 연세대와 결승을 했는데 선수들에게 너무 미안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다. 늘 선수들이 제가 말한대로 열심히 해준 덕분에 MBC배에서 연속 우승하고, 31연승이란 대기록을 세웠다. 선수들에게 너무 고맙다.

두 번째는 제 뒤에 김태형, 김태홍 코치가 있어서 제가 마음 편하게 선수들을 지도할 수 있다. 만약 이 두 코치가 없었다면 제가 더 잘 할 수 있었을까 생각도 든다. 이번 대회에서 뼈저리게 느낀다. 선수들 5명이 뛰지만, 모든 선수들이 선수 교체를 할 때마다 팀 내 동료들과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장단점을 파악하고 빨리 흡수되려고 노력한다. 선수들만 그런 게 아니라 우리 코칭스태프도 김태형, 김태홍 코치랑 저까지 3명이 시너지 효과가 좋다. 코치 두 명이 믿어주고, 고생해서 미안하고,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세 번째는 우리가 MBC배 내려와서 조금 뛴 선수도, 많이 못 뛴 선수도 있다. 못 뛴 선수도 밤에 나가서, 김도은, 김민규, 이건희 세 명은 로드워크를 1시간 30분을 뛰었다. 그래서 기회를 못 줘서 미안하다. 8월 9일부터 일본 대회(2024 월드 대학농구 시리즈)가 있다. 주전들은 쉬게 하고 일본 가서 이들을 경기에 많이 투입하려고 한다.

마지막으로 라이벌 연세대와 경기를 이겼지만, 이 기쁨은 8월 5일까지만 가져가겠다. 아쉬운 부분은 우리가 리바운드(38-42)를 졌다. 그 전에 잘 했던 건 외곽수비가 진화해가는데 센터진에서 수비 보완을 많이 해야 한다. 제공권이 제일 높은데도 불구하고 속도감이 안 나온다. 그 부분에서 센터들을 달리는 선수로 성장시키려고 준비하겠다.

오늘 경기는 연세대 외곽이 좋아 창과 방패 대결인데 오히려 우리가 창이 되었다. 방패는 늘 지키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연습 때 꾸준하게 준비하고 선수들 몸에 습득이 되어 있다. 방패는 시키지 않아도 잘 할 거라고 생각한다. 창은 어제(25일)까지 터지지 않았지만, 심주언이 외곽에서 터졌다. 잘 해줬다. 건방진 말씀일 수 있는데 점수 차이를 15점에서 18점 정도 벌릴 기회가 있었는데 그 부분에서 중간중간 선수들이 안일하게 대처하고, 욕심을 내는 부분이 있어서 점수 차이를 못 벌렸다. 이 부분을 잘 보완해서 9월 2일(연세대와 대학농구리그 맞대결), 27일(정기전) 잘 마무리를 해서 더 강팀으로 나오겠다.

심주언 3점슛(5/6)이 중요한 역할
멘탈에서 조언을 많이 해준다. 고등학교 때 심주언이 3점슛을 여러 개 연속으로 넣기도 했다. 슈터는 림을 쳐다봐야 하는데 대학 와서 림을 쳐다보지 않아서 림을 먼저 보라고 조언했다. 심주언에게 코너에서 무빙슛을 쏠 때 가슴을 닫지 않고 림으로 가슴을 열고 있어야 한다고 이야기를 해줬다. 심주언이 오늘 터져서 천만다행이다(웃음).

MVP(우승팀 감독이 정함)는 누구인가?
김태훈으로 했다. 지도자상은 김태홍 코치다. 재작년에 제가 (지도자상을) 받았다. 제가 코치들에게 미안하고 고맙다. 불 같은 감독을 모시고, 제가 완벽주의에 가까워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거다. 이 기쁨을 함께 누리고 싶다. 또 코치들이 지도자 상을 받는 게 당연하다.

유민수(10점 7리바운드 2어시스트)와 윤기찬(6점 3리바운드)의 활약
유민수는 구력이 짧아서 볼 잡는 컨트롤과 기본기가 떨어진다. 민수가 제공권에서 자기 역할을 했다. 윤기찬은 초등학교 때부터 농구를 해서 기초가 탄탄하고 볼 없는 움직임이 우리 팀에서 굉장히 좋다. 시너지 효과를 얻고자 둘을 같이 투입했다. 이동근은 워낙 감각이 좋아서 어느 카드에 둬도 괜찮다. 그래서 이 세 명을 번갈아 가며 투입했다.

석준휘와 문유현의 승부처 리딩 평가
이번 대회 MBC배에 와서 문유현이 만약 100이라면 50 정도만 했다. 슬럼프는 아닌데 너무 잘 하려고 하니까 성장통이라고 생각한다. 이 시기를 넘기면 더 좋은 선수가 될 거다. 석준휘는 아직 1학년이지만 MBC배 첫 경기부터 잘 해줬다. 유현이처럼 2학년이 되었을 때까지 이어 나가면 성장통을 안 겪고 일취월장 할 거다.
가드로 질타를 하는데 계속 주입시킨다. 유현이는 더 많은 생각을 해서 그런지 한 번씩 놓친다. 제가 감독이고, 선배이고, 가드 출신이라서 보이지 않는 곳까지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 유현이가 많은 생각을 해서 성장통을 겪지 않나 생각한다. 잘 했던 선수라서 일본을 다녀오면 충분히 잘 할 거다. 걱정은 안 한다.

석준휘와 문유현 투 가드 투입 시 기대 효과
굉장히 빠른 트랜지션이다. 그런데 이번 MBC배에서 나오지 않아서 아쉽다. 그래서 유현이가 안 뛰고, 석준휘 원 가드로 뛸 때 석준휘가 수비를 잘 하도록 포워드 4명을 투입했다. 유현이와 준휘가 빠른 템포 농구를 안 하고 조금 느려서 아쉽다. 그것도 손발을 맞춰야 한다.

#사진_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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