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석 MLB 데뷔 실낱 희망 보이나… 마이애미 파이어 세일 돌입, 빈자리 파고 들까

김태우 기자 2024. 7. 26.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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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초 트레이드 데드라인이 메이저리그 승격의 절호의 기회로 생각했던 고우석은 그 유리한 위치에서 대기하지 못한 채 더블A로 내려간 상태다. ⓒ연합뉴스
▲ 마이애미는 26일 애리조나와 트레이드를 통해 핵심 좌완 셋업맨인 A.J 퍽을 보내고 두 명의 유망주를 받는 딜에 합의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예상된 시나리오대로 흘러가고 있다. 마이애미가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앞두고 ‘세일’에 돌입했다. 고우석(26·마이애미)이 이 기간 완벽한 대기가 되어 있지 않다는 것은 아쉽지만, 그래도 이전보다는 문이 조금 더 열릴 가능성이 있다. 고우석이 빨리 컨디션을 끌어올려야 연내 메이저리그 데뷔라는 마지막 과제를 이룰 수 있다.

마이애미는 26일(한국시간) 현재 37승66패(.359)의 성적으로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최하위에 처져 있다. 시즌 전 객관적인 전력에서 열세를 보인다며 최하위로 지목한 전문가들의 평가가 맞아 떨어지는 양상이다. 내셔널리그에서 마이애미보다 승률이 더 떨어지는 팀은 하나도 없고,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전체를 통틀어도 오직 시카고 화이트삭스(.257) 만이 마이애미보다 아래에 있다.

이에 마이애미는 예상대로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앞두고 주축 선수들을 팔아 유망주들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재 마이애미에는 타 팀들이 노릴 수 있는 몇몇 선수들이 있다. 26일에 첫 신호탄이 터졌다. 애리조나와 트레이드를 통해 좌완 A.J 퍽(29)이 마이애미를 떠났다.

마이애미는 퍽을 내주는 대신 내야수 데이비슨 데 로스 산토스, 외야수 앤드루 핀타를 영입했다. 두 선수 모두 20대 초반의 선수들로 지금 당장보다는 미래를 내다본 자원이라고 봐야 한다. 특급 유망주들은 아니라고 볼 수 있으나 MLB.com 파이프라인 기준으로 모두 애리조나 내 30위 내 유망주들이다.

반대로 퍽은 마이애미 불펜의 좌완 셋업맨이자 핵심이었다. 지난해 2월 영입한 뒤 2년간 90경기에서 11승13패16세이브 평균자책점 4.11을 기록하며 나름대로 좋은 활약을 했다. 올해도 32경기에 나가 44이닝을 소화했다. 일단 현지에서는 퍽을 내주고 유망주들을 수혈하는 나쁘지 않은 선택을 했다고 보고 있다.

이는 시작일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마이애미가 주축 선수들을 더 팔 수 있고, 셀러로 나설 것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얼마나 많은 선수들, 그리고 얼마나 핵심적인 선수들을 파느냐가 관건이다. 그리고 많은 선수들이 나갈수록 나머지 선수들에게 기회가 생길 전망이다.

마이애미는 유망주 수혈을 원하는 만큼 즉시 전력감끼리의 트레이드는 없을 가능성이 크다. 퍽의 트레이드처럼 즉시 전력감을 내주는 대신 유망주들을 적극적으로 받을 전망이다. 이들은 당장 메이저리그나 트리플A에서 뛰는 선수들은 아니다. 2~3년 뒤를 내다보고 더블A 및 그 아래 레벨에서 키울 전망이다. 즉, 메이저리그 로스터의 선수들이 빠지면 트리플A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에게 기회가 갈 가능성이 있다. 어차피 올해 성적은 그렇게 큰 의미가 없는 마이애미다.

▲ 고우석으로서는 연내 메이저리그 데뷔를 위해서는 남은 한 달에 그 자격을 보여줘야 한다 ⓒ연합뉴스

고우석으로서는 아쉬운 시간이다. 고우석은 샌디에이고와 마이애미의 트레이드 당시 마이애미 유니폼을 입고 트리플A에 배당됐다. 당장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올라갈 수 있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일단 트리플A에서 좋은 활약을 하고 있으면, 메이저리그에 결원이 생겼을 때 그 틈을 노려야 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그리고 그 결원이 대량으로 생길 가능성이 있는 시기가 바로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전후한 시기였다.

하지만 고우석은 그 자리에서 대기하지 못했다. 트리플A 성적이 아주 좋지 않았고, 구속도 KBO리그에서 뛸 때보다 오히려 떨어졌다. 급기야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되고, 더블A로 내려갔다. 이 두 가지 조치가 의미하는 것은 마이애미가 고우석을 당장 쓸 생각이 없다는 것이었다. 올해 흐름이 완전히 꼬인 순간이었다.

다만 더블A부터 차근차근 구위를 올린다면 8월에는 다시 트리플A 승격을 기대할 수도 있고, 그렇게 되면 로스터 변동이 타 팀에 비해 클 마이애미에서 ‘연내 메이저리그 데뷔’라는 역전극을 써내려갈 수도 있다. 마이애미도 2년 보장 450만 달러 계약을 승계한 만큼 고우석에 대한 판단을 내려야 한다.

마이너리그 성적이 계속 부진하다면 내년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가진 고우석을 끝까지 40인 로스터에 포함시키지 않는 게 낫다. 연봉은 나가도 40인 로스터 한 자리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고우석이 가능성을 보여준다면 일단 메이저리그에 올려 그 가능성을 타진해볼 수도 있다. 고우석은 이제 남은 한 달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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