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노조에 직원들 갈라져" 제3노조의 저격…삼성전자 노조간 갈등
초기업노조 "파업 지지하지만 무기한 파업에 조합원·직원 큰 피해"

(서울=뉴스1) 김재현 기자 = 무기한 총파업 장기화와 대표교섭권 변경 기한이 임박하면서 삼성전자(005930) 내 노동조합 간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최대 규모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의 무기한 총파업을 '제3노조'인 '삼성전자노조 동행'(동행노조)이 비판하고 나섰다.
동행노조는 26일 사내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기대했던 대표 노조의 총파업을 통한 협상이 회사와의 첨예한 대립으로 더 이상 합리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없는 길로 들어서고 있다"고 전삼노를 겨냥했다.
이어 "지금은 잘 보이지 않는 강성노조의 힘은 앞으로 우리의 발목을 잡고 실망만 안겨줄 것"이라며 "직원들만 서로 갈라지고 폐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에는 총 5개 노조가 있다. 사무직노조(1노조), 구미네트워크노조(2노조), 동행노조(3노조), 전삼노(4노조), DX(디바이스경험)노조(5노조) 등이다. 삼성전자 내 동행노조의 규모는 전삼노와 DX노조에 이어 세 번째다. 그룹으로 범위를 넓히면 DX노조와 삼성화재 '리본노조', 삼성디스플레이 '열린노조',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노조' 등이 통합한 '삼성그룹초기업노조'도 있다.
동행노조가 전삼노 비판에 나선 건 임박한 대표교섭권 확보 시도 차원으로 풀이된다. 노조법에 따르면 교섭 대표 노조가 1년간 단체협약을 체결하지 못하면 다른 노조가 교섭을 요구할 수 있다.
전삼노는 지난해 8월 5일 대표교섭권을 확보했다. 대표교섭권은 다음 달 4일까지만 유효한 셈이다. 전삼노는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8월 5일 변경 사항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며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그 기간 안에 (교섭을) 끝내려고 한다"고 했다.
비판에 나선 동행노조를 향한 내부 저격도 이어지고 있다. 동행노조 홈페이지를 보면, 조합을 탈퇴하겠다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동행노조의 메일 수신을 거부하겠다는 내용도 올라오고 있다. 전삼노 측도 상대적으로 적은 동행노조 조합원 수를 지적하며 비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도 가세했다. 이들은 이날 입장을 내고 "동행노조와 무관함을 명확히 밝힌다"며 "무기한 파업으로 인해 전삼노 조합원과 직원들이 큰 피해를 보고 있다"고 양쪽에 우려를 표했다.
앞서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장은 전삼노의 조합원 수 부풀리기와 여론 조작 의혹을 폭로하며 전삼노를 향한 비판 수위를 높인 바 있다. 다만 이날 입장문에서는 "전삼노의 파업 전후 관계를 불문하고 파업은 지지한다"고 했다.
전삼노는 오는 29~31일 사측과 집중교섭에 나설 예정이다. 이들은 △노동조합 창립휴가 1일 보장 △전 조합원 기본 인상률 3.5%(성과급 인상률 2.1% 포함 시 5.6%) △성과급 제도 개선 △파업에 따른 조합원 경제적 손실 보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노조와의 지속적 대화를 통해 상생의 노사관계가 정립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jh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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