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향한 “자녀 없는 캣 레이디” 공격 역풍 조짐…남편 전처와 의붓딸 앞장서 반박

오남석 기자 2024. 7. 26.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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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의 유력 대선 주자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과거 "자식 없는 여성"이라는 모욕적인 언어 공격을 당했다는 사실이 다시 회자하자, 해리스 부통령 남편의 전처와 의붓딸이 직접 "자식이 왜 없느냐"고 반박하고 나섰다.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의 남편인 더글러스 엠호프의 전처인 커스틴은 "카멀라는 콜과 엘라가 십 대일 때부터 10년 넘게 더그(더글러스), 저와 함께 공동부모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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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복합가족…자녀가 왜 없느냐” 적극 반박
밴스 “자식 없는 여자” 공격, 보수진영서도 역풍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의 가족. 왼쪽부터 의붓아들 콜, 남편 더글러스 엠호프, 해리스 부통령, 의붓딸 엘라. 뉴시스

미국 민주당의 유력 대선 주자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과거 "자식 없는 여성"이라는 모욕적인 언어 공격을 당했다는 사실이 다시 회자하자, 해리스 부통령 남편의 전처와 의붓딸이 직접 "자식이 왜 없느냐"고 반박하고 나섰다.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의 남편인 더글러스 엠호프의 전처인 커스틴은 "카멀라는 콜과 엘라가 십 대일 때부터 10년 넘게 더그(더글러스), 저와 함께 공동부모였다"고 밝혔다.

커스틴은 전 남편의 사무실을 통해 배포한 성명에서 "그녀(해리스)는 다정하고, 양육에 힘쓰고, 맹렬하게 보호적이고, 언제나 옆에 있다"면서 "나는 우리의 ‘복합가족’(blended family)을 사랑하며 그 안에 그녀가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고 강조했다.

복합가족은 이전 결혼에서 태어난 자녀를 포함하는 재혼 가족을 뜻한다.

해리스 부통령은 자녀를 낳은 적은 없지만, 2014년 엠호프와 결혼하면서 그가 전처와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과 딸을 키웠다.

해리스 부통령의 의붓딸 엘라도 직접 나섰다. 엘라는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콜과 나와 같은 귀염둥이 아이들이 있는데 어떻게 ‘아이 없는’ 사람이 될 수 있느냐"며 "나는 세 부모님 모두를 사랑한다"고 썼다.

엘라는 친모인 커스틴의 성명 내용을 캡처해 올리고 커스틴의 계정을 태그해서 올리면서 "저 뒤에 있는 사람들을 위해 더 크게 말해달라"고도 했다.

엘라와 오빠 콜은 해리스 부통령을 부를 때 새엄마라는 말 대신 엄마와 카멀라를 합친 ‘마멀라’(Momala)라는 호칭을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커스틴과 엘라가 직접 나선 것은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 D 밴스 연방 상원의원이 2021년 7월 폭스뉴스에 출현해 한 문제의 발언을 비판하기 위해서다. 밴스 후보는 당시 해리스 부통령을 비롯해 몇몇 민주당 인사들을 "자기 삶에서 비참한, 자식이 없는 ‘캣 레이디’들"이라고 지칭하면서 이들이 자녀가 없기 때문에 "국가의 미래와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없다"고 주장했다.

캣 래이디는 고양이들과 함께 사는 중년의 독신 여성을 일컫는 표현으로, 비하적 의미로 쓰이기도 한다.

이 발언은 몇 년 전에 나왔지만,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출마를 선언한 뒤 온라인에서 급격히 확산하면서 거센 역풍을 일으키고 있다.

인기 시트콤 ‘프렌즈’의 주인공 ‘레이첼’로 유명한 배우 제니퍼 애니스턴과 원로배우 우피 골드버그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잇따라 밴스 의원의 발언을 비판했다. 또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전 위원인 니키 반스가 "‘해리스 2024’를 위한 자식 없는 여자들"이라고 올린 엑스(X·옛 트위터) 게시글은 이틀도 채 되지 않아 조회수 200만 회를 넘겼다.

NYT는 밴스 상원의원의 ‘무자녀’ 공격에 대한 분노는 민주당뿐만 아니라 공화당 진영에서도 감지된다고 전했다.

공화당 전략가로 일했던 앨리사 파라 그리핀은 "자녀가 없는 여성은 사회에서 가치가 떨어진다고 말하는 것은 모욕적"이라며 진보, 보수, 중도를 가릴 것 없이 많은 여성이 밴스 상원의원의 발언을 인지하게 됐고, 그 일을 떨쳐버리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수 성향 평론가인 존 매케인 전 상원의원의 딸 메건 매케인도 "밴스 상원의원의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가장 보수적인 유권자뿐만 아니라 전 영역의 여성들을 자극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남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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