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 법카 논란 ‘버티기’…입증 자료 없이 말로만 “업무용”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진숙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 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사흘에 걸쳐 진행된 가운데 야당을 중심으로 이 후보자에 대한 사퇴 요구가 거세게 일고 있다.
이 후보자의 그릇된 역사 인식, 노조에 대한 적대적 태도, 낮은 도덕성 등의 문제가 드러난 만큼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는 것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야 “편향된 언론관…즉각 사퇴를” vs 여 “일정 늘여 ‘망신주기’”
이진숙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 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사흘에 걸쳐 진행된 가운데 야당을 중심으로 이 후보자에 대한 사퇴 요구가 거세게 일고 있다. 이 후보자의 그릇된 역사 인식, 노조에 대한 적대적 태도, 낮은 도덕성 등의 문제가 드러난 만큼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여당은 야당이 수적 우위를 앞세워 일방적으로 청문회 일정을 연장하는 등 ‘이 후보자 망신 주기’에 몰두하고 있다며 맞섰다.
26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는 지난 24일부터 시작된 이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사흘째 이어갔다. 앞서 과방위는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지난 24·25일 이틀간 실시하기로 합의했으나, 이 후보자가 청문회 기간 내내 법인카드 사적 유용 지적에 대한 불성실한 답변과 자료 미제출로 일관하자 25일 밤늦게 청문회 일정을 하루 연장하는 안건을 야당 단독으로 상정·의결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도 문화방송(MBC) 본사 임원 및 대전문화방송 사장 재직 기간에 쓴 법인카드의 사적 유용 논란과 관련한 야당 의원의 질의가 나올 때마다 한 음절씩 끊어 “업무용으로 썼습니다”라는 답변을 반복할 뿐, 이를 입증할 어떠한 자료도 제시하지 않았다. 또 이 후보자는 야당이 제출을 요구한 자녀 입학 관련 서류, 외환 및 출입국 관련 자료, 주식·가상자산 매매 내역 등도 내지 않고 버텼다.
여당 의원들은 이날 청문회 시작과 함께 전날 야당이 일방적으로 청문회 일정을 변경했다고 법적 문제를 따지겠다며 반발했다. 과방위 여당 간사인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은 “기간 내에 청문회 일정을 마치는 게 국회의 실력이고 국회의원의 실력”이라며 “국회법이 정한 절차대로 (청문회가) 진행돼야 하는데, 여야 협의가 안 된 상태에서 (일정 연장 안건 처리가) 진행됐다”고 했다. 이에 대해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25일 국회의장에게 청문회 기간 연장을 건의했고, 국회의장이 25일 밤 11시37분 이를 승인한 만큼 적법한 절차를 거쳤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이 후보자의 법인카드 사적 유용 및 역사관 논란과 함께 노동조합에 대한 적대적 태도가 주로 문제로 지적됐다. 이 후보자는 이날 여당 의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민노총이 엠비시를 좌지우지하고 있다”, “(지금의) 언론노조는 오염됐다”는 취지의 주장을 거듭 폈다. 특히 그는 “이 후보자도 언론노조원이었다”는 최 위원장의 지적이 나오자 “(나는) 당시 오염되지 않은 언론노조의 노조원이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은 “민주노총을 오염된 인간, 오염됐다는 표현에 대해 사과할 의향이 없냐”고 물었고, 이 후보자는 사과 대신 “비유적으로, 특정 이념에 오염됐다는 뜻으로 사용했다”고 맞섰다.
이 후보자의 발언과 관련해 이호찬 언론노조 문화방송본부장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청문회에서 이 후보자와 여당이 왜 3일 내내 노동조합 문제를 주제로 삼는지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다”며 “결국 이는 극우적 인식, 노조 사찰 및 탄압, 법인카드 부정 사용 등 각종 의혹에 대한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한 물타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날 청문회 시작에 앞서 과방위 소속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 의원들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 후보자는 역사 인식, 언론관, 도덕성, 전문성 등 모든 면에서 부적합한 인사라는 것이 확인됐다”며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
최성진 기자 csj@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사도광산 외곽에 ‘강제동원’ 빠진 허름한 전시실…또 ‘저자세’
- “파리의 올림픽 개회식 혁명”…센강에서 ‘사랑과 자유’의 축제
- 티몬 ‘찔끔 환불’ 재개 방침에 문 걸어 잠근 피해자들…을들의 전쟁 비화
- 이재명, 울산 경선서도 90.56% 압승…김민석, 정봉주 처음 제쳐
- 김건희 출석요구서 반송…정청래 “받고도 돌려보내, 법대로 처리”
- “해리스는 자식 없는 여성” 막말 논란에…밴스 “민주당 비판한 것”
- 사격서 은메달 확보…금지현·박하준 혼성 공기소총 10m 결승 진출
- 한국을 ‘북한’으로 소개…파리올림픽 개회식 황당 사고
- ‘법카’ 이진숙, ‘성심당 포인트’ 개인정보라며 끝내 제출 거부
- KBS 세월호 리본 모자이크 후폭풍…“참사 욕보인 박민 사과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