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조작해 폭발시킬 수도"‥김여사 측 논리에 "007 봤나"
김건희 여사에 대한 검찰의 이른바 '출장 조사' 당시 검사들이 휴대전화를 제출한 것과 관련해, 김 여사 측이 '휴대폰 폭발 조작 가능성'을 제출 이유 중 하나로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보안이 샐 경우 검사들의 휴대전화에 폭발물이 설치될 수도 있기 때문에 반납하는 게 맞았다"는 겁니다.
김 여사를 대리하는 최지우 변호사는 매일신문의 유튜브 채널 인터뷰에서 "휴대전화는 원격으로 폭발하게 할 수도 있기 때문에 대통령이나 영부인을 대면할 때 반납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최지우/김건희 여사 법률대리인(출처: 유튜브 '매일신문')] "가장 중요한데 그 사실 핸드폰은 무선 조작으로 폭발이 가능하게 조작할 수도 있으니까 국무 위원이나 신분이 확실한 사람이라도 누군가가 테러리스트가 뭐 검사님 이런 것을 조사받는다는 보안이 새는 경우에는 거기에 폭발물을 설치할 수도 있기 때문에…"
최 변호사는 "검찰 조사 때 휴대전화가 있으면 녹음하거나 생중계할 우려도 있다"며 "검사들이 휴대전화를 반납했다고 황제조사 프레임으로 몰아가는 것은 악의적이고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최 변호사는 또 "영부인은 대선 후보 때부터 굉장히 많은 공격을 받아 사실 몸이 굉장히 안좋은 상태"라며 "장시간 조사를 받을 수 있을 지 의문이었지만 김 여사의 의지 표명으로 조사가 이뤄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처벌 규정도 없는 배우자 명품백 수수에 대해 성실히 조사를 받았고 건국 이후 대통령실에서 이렇게 수사 협조를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즉각 '무리하고 황당한 주장'이라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김용남/개혁신당 전 의원(출처: JTBC '오대영 라이브')] "<007 영화 같은 이야기에 얼마나 많은 국민들이 납득할 지 모르겠습니다.> 차라리 저 정도 얘기를 할 거면 차라리 검사 중에 친민주당 성향의 테러리스트가 있으면 어떡하냐 그런 주장을 하든지, 누가 원격으로 검사가 갖고 있는 휴대폰의 배터리를 폭파시킬 수 있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한 거잖아요."
경호구역 입장 시 휴대폰 검색 등 보안상 필요한 절차들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배터리 조작 폭발 가능성'까지 우려해 검사들의 휴대폰을 반납시켰다는 건 지나친 논리라는 겁니다.
민주당에서도 이런 얘기를 듣고서도 검사들은 가만히 있느냐며 김 여사의 사과를 촉구하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서영교/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검사 여러분, 잠재적 테러리스트였어요. 그 핸드폰을 가지고 오면 이 귀하디 귀하고 경애하는 김건희 여사를 향해서 폭발 원격 조종이 있을 수 있다는 말을 했습니다. 당장 그 변호사 국민 앞에 사죄하고, 김건희 여사는 그 변호사 당장 변호사 해임시키세요. 황제 조사였고, 여왕 조사였고, 그리고 마리 앙투아네트 식 조사였다, 다시 한번 규정합니다."
여권 인사인 국민의힘 김웅 전 의원도 김 여사가 검찰청에 출석하지 않은 걸 두고 "검찰청에서 조사를 받는 게 '위해'라는 거냐"며 꼬집은 적이 있습니다.
고은상 기자(gotostorm@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4/politics/article/6621371_3643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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