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에 美민주당 일부 의원, 지지 '유보'…"공약 지켜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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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대신해 민주당 대선후보로 출마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두고 당의 원로와 주류 의원들은 대체로 지지 의사를 표명했지만, 반대로 지지 유보를 밝힌 의원들도 등장했다.
주로 공화당 강세인 주(州)를 지역구로 둔 의원들로, 해리스 부통령이 내놓을 대선 공약을 보고 지지 여부를 판단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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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당의원 5명과 '현정부 규탄' 결의안 찬성…좌파색 뚜렷한 해리스와 거리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대신해 민주당 대선후보로 출마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두고 당의 원로와 주류 의원들은 대체로 지지 의사를 표명했지만, 반대로 지지 유보를 밝힌 의원들도 등장했다. 주로 공화당 강세인 주(州)를 지역구로 둔 의원들로, 해리스 부통령이 내놓을 대선 공약을 보고 지지 여부를 판단하겠다는 방침이다.
자레드 골든(민주·메인) 미 하원의원은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자국 인터넷매체 악시오스와 인터뷰를 갖고, 오는 11월 대선에서 민주당 유력 후보로 급부상한 해리스 부통령에게 "투표할 생각이 없다"고 일축했다.
골든 의원은 59세인 해리스 부통령이 당선될 경우 81세인 바이든 대통령보단 4년을 채울 가능성이 크다며 "이는 미국 국민의 관점에서 볼 때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긍정적인 조치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해리스 부통령이 "국가 미래를 두고 자신의 비전이 무엇인지 제시할 때까지 지켜볼 것"이라며 즉각적인 지지를 유보했다.
이날 밤 내놓은 성명에선 "나도 메인주 표를 얻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우리 당 대통령 후보들에게도 똑같은 것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해리스 부통령이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 겸 검찰총장으로 활동했던 이력에 기대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에 맞서고 시민의 권리를 보호하며 세계 무대에서 미국의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한 자신만의 계획이 있는지 궁금하다"고 직격했다.
인터뷰에 앞서 이날 골든 의원은 공화당 하원의원들이 발의한 '바이든 행정부 국경정책 규탄' 결의안에 같은 당 의원 5명과 함께 찬성표를 행사했다. 민주당에서 이탈표가 5표나 나오면서 결의안은 찬성 220표 대 반대 196표로 가결됐다. 이들은 결의안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 행정부의 국경 정책을 총괄했다"며 부통령에게 멕시코 국경발 불법 체류자가 증가한 데 대한 책임을 물었다.
결의안을 찬성한 민주당 의원들은 야디라 카라베오(콜로라도), 마리 글센캠프 페레즈(워싱턴), 헨리 쿠엘라(텍사스), 메리 페톨라(알래스카) 등으로 모두 공화당 텃밭이거나 선거 때마다 지지를 바꾸는 경합주에 속한다. 상원에선 현재 존 테스터 의원이 유일하게 해리스 부통령의 대권 도전에 반기를 들고 있는데, 그 역시 4년 전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7%포인트(p) 차이로 승리한 몬태나주를 지역구로 두고 있다.
이처럼 험지에서 살아남은 민주당 의원들이 해리스 부통령과 거리를 두는 이유는 11월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상·하원 선거를 의식해서다. 인도계 흑인 여성인 해리스 부통령은 낙태·중동 정책에서 바이든 대통령보다 '왼쪽에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따라서 보수 성향의 주민들로부터 지지를 확보하려면 해리스 부통령과 각을 세우는 게 유리하다. 미국에선 정당 공천 없이 주민들의 예비 선거로 후보 경선이 치러진다는 점도 의원들이 거리낌 없이 독자 행보에 나설 수 있는 배경이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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