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cm라도 더"…성장주사 처방 1위 '강남'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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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내 아이 키가 조금이라도 더 클 수 있다면 투자하고 싶은 게 부모 마음입니다.
이 때문에 원래는 성장 장애가 있는 아이들이 맞는 성장호르몬 주사가 보험이 안 되는 비급여로 대부분 쓰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광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장마와 무더위에도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대구에서 서울 대형병원까지 찾아옵니다.
[정 모 씨 / 대구 동구 : (아이가) 또래보다 키가 작기도 하고 평균 키만 되면 좋겠다 싶어서…. (성장호르몬이) 한 달에 40만~50만 원 정도 든다고 알고 있는데 아이 미래를 위해 부담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작은 키는 아니지만 조금이라도 더 컸으면 하는 게 솔직한 심정입니다.
[장현자 / 경기도 평택시 저희 아이가 키가 작지 않다 보니까 (안 맞혔는데.) 정말 효과가 있고 건강에만 이상이 없다면 (성장호르몬) 맞추고 싶은 생각이 있죠.]
재작년 성장호르몬 급여 처방은 모두 19만 건, 4년 새 3배 넘게 급증했습니다.
서울에 4분의 1 이상이 몰렸는데, 지난해 구별로 보면 유명 큰 병원이 몰린 서대문구에서 가장 많은 처방이 이뤄졌고 강남구와 강동구 순이었습니다.
상대적으로 경제력과 교육열이 높은 강남지역에서 성장호르몬은 치아교정, 드림렌즈와 함께 '필수 3종 세트'로도 여겨집니다.
조건에 안 맞으면 건강보험 지원을 못 받아 연간 1천만 원 상당 비용이 들지만 이런 비급여 처방이 성장호르몬 전체 처방의 70퍼센트 이상을 차지합니다.
[최영하 / 강남세브란스 소아청소년과 교수 : 원래는 병이 있고 꼭 필요한 친구들이 (성장호르몬) 맞는 게 당연히 옳은 거고 일반적인 친구들한테 썼을 때도 다행히 병적인 환자들보다 (키 크는) 효과가 적다든지 또는 부작용이 더 많다든지 이런 경우는 임상적으로는 적은 것 같다.]
과잉 처방 논란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최근 과대광고 여부 등을 점검했지만 부모들이 제 발로 찾아 나선 걸 문제 삼기 어렵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SBS Biz 정광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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