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드러낸 호수, 지구온난화 가속화하는 동인"

문세영 기자 2024. 7. 26.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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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타주에 위치한 '그레이트 솔트레이크'는 이름 그대로 '거대한 소금 호수'다.

염분 수치가 높은 이 호수가 바닥을 드러낸 채 메말라 가면서 기후변화를 가속화하고 있다는 분석 결과가 제시됐다.

브라더스 큐레이터는 "인간에 의해 솔트레이크 호수가 건조해졌고 바닥이 노출되면서 엄청난 양의 온실가스가 대기 중으로 방출되고 있다"며 "기후변화의 동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호수의 낮아진 수위에 대해 자세하게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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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로열온타리오박물관
2021년 촬영된 미국 유타주의 그레이트 솔트레이크의 모습. 위키미디어 제공.

미국 유타주에 위치한 ‘그레이트 솔트레이크’는 이름 그대로 ‘거대한 소금 호수’다. 염분 수치가 높은 이 호수가 바닥을 드러낸 채 메말라 가면서 기후변화를 가속화하고 있다는 분석 결과가 제시됐다. 

소렌 브라더스 캐나다 로열온타리오박물관 기후변화 큐레이터 연구팀은 25일 국제학술지 ‘원 어스’에 솔트레이크 호수를 온실가스 배출의 주요 요인으로 지목한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팀은 2020년 4~11월 솔트레이크 호수의 노출된 바닥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측정했다. 그 결과 해당 기간에 410만 톤의 이산화탄소 및 기타 온실가스가 배출된 것으로 계산됐다. 배출된 온실가스의 94%는 이산화탄소였다. 이 같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유타주에서 인간에 의해 발생한 온실가스 배출량을 7% 증가시킨 수준이었다. 

메마른 호수가 기후변화에 미치는 영향은 그동안 간과돼왔는데 지구 온난화를 심화시킬 수 있는 중요한 요인으로 보인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브라더스 큐레이터는 “인간에 의해 솔트레이크 호수가 건조해졌고 바닥이 노출되면서 엄청난 양의 온실가스가 대기 중으로 방출되고 있다”며 “기후변화의 동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호수의 낮아진 수위에 대해 자세하게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솔트레이크 호수의 수위는 주변 산에서 유입되는 물의 양에 따라 달라지는데 1980년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2022년 최저치에 도달했다. 최근 호수가 고갈 상태에 이른 건 농업, 산업, 도시 등에서 인간이 소비하는 물의 양이 증가했기 때문일 것으로 분석된다. 

솔트레이크 호수뿐 아니라 이란의 우르미아 호수, 중앙아시아의 아랄해 등의 염호 수위 또한 낮아지고 있다. 이로 인해 생물 다양성을 지키기 위한 동식물 서식지가 줄어들고 바닥이 드러난 호수 퇴적물에서 이산화탄소, 메탄 등이 배출되고 있다. 이는 궁극적으로 인간의 건강 또한 악화시키는 원인이 된다. 

연구팀은 ”건조해진 호수는 지구 온난화의 새로운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며 ”이로 인한 기후변화는 건조한 지역의 가뭄을 더욱 심화시키는 ‘기후변화 증폭 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온실가스 감출 방안과 정책에 메마른 호수가 고려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참고 자료> 
doi.org/10.1016/j.oneear.2024.07.001

[문세영 기자 moon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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