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박빙 우세 속 해리스 맹추격…100일 앞 안갯속 美대선[딥포커스]

조소영 기자 김예슬 기자 2024. 7. 26.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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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조사서 '트럼프 vs 해리스'…1%p 차로 '초박빙'
부통령 지목·전당대회·TV토론회·케네디 행보 등 변수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방미 중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동을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07.26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김예슬 기자 = 사실상의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59)이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78)를 맹추격하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후보는 여전히 해리스 부통령을 앞서고 있지만 이전 라이벌이던 조 바이든 대통령(81)과의 대결 때와 비교하면 지지율 격차를 쉽사리 벌리지 못하고 있다.

트럼프 후보의 박빙 우세 속 해리스 부통령이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구도가 형성된 가운데 약 100일 앞으로 다가온 미(美) 대선은 결과를 섣불리 전망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흘러가는 모습이다.

25일 뉴욕타임스(NYT)에서 발표한 투표 예상자(실제 투표를 할 것이라는 유권자) 대상 여론조사(7월 22~24일, 시에나 대학 합동, 오차범위 ±3.4%p)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47%)과 트럼프 후보(48%) 간 지지율 차는 1%포인트(p)로 초박빙 상태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등록 유권자(1142명)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트럼프 후보(48%)는 해리스 부통령(46%)과의 격차(2%p)를 더 벌리긴 했으나 오차범위(±3.3%p) 내였다.

이는 7월 초 동일한 기관의 투표 예상자 대상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후보(49%)가 바이든 대통령(43%)을 6%p 차로 따돌렸던 것에 비하면 격차를 상당히 줄인 것으로 볼 수 있는 수치다. 등록 유권자(9%p 차) 조사에서도 마찬가지다.

미 언론을 중심으로 지난 21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후보직 사퇴 후 트럼프 후보와 해리스 부통령을 상정한 여론조사 결과가 최근 들어 속속 나오고 있는 가운데 대체적인 흐름은 이처럼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에 비해 트럼프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좁히며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날 미 정치전문매체 '더 힐'이 에머슨 대학과 합동으로 실시해 발표한 여론조사(7월 22~23일, 800~850명 대상, 오차범위 ±3.3~3.4%p)에서도 5개 경합주(애리조나·조지아·미시간·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에서 트럼프 후보는 동률을 기록한 위스콘신(47%)을 제외하고 4개 경합주에서 모두 해리스 부통령을 앞섰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 주 샬롯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후보 사퇴 이후 첫 선거 유세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 재앙의 모든 배후에 있는 급진 좌파 광신도”라고 공격을 하고 있다. 2024.07.25.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다만 더 힐은 "애리조나주(5%p)를 제외한 모든 주(1~2%p)에서 여론조사가 오차범위 내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트럼프와 해리스가 대부분 격전지에서 동률을 이룰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해리스 부통령은 이달 초 바이든 대통령을 상정해 실시한 경합주 여론조사 결과에 비해 보다 개선된 지지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이 급상승하고 있는 주원인은 사상 초유의 '후보 변경' 사태가 일어났기 때문이라는 게 중론이다. 일종의 '컨벤션 효과'를 누리고 있는 셈이다. 아울러 '젊은 피'로서 두 인사(바이든·트럼프)를 놓고 제기됐던 '고령 리스크'를 해소한 점, 유색인종, 여성 등의 특징을 통해 해당 층의 지지를 모으고 있다는 점도 주요인으로 꼽힌다.

그러나 마냥 해리스 부통령이 상승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보긴 어렵다.

당장은 부통령 후보(러닝메이트) 지목, 민주당 전당대회와 같이 유권자들의 눈길을 해리스 부통령에게 주목시킬만한 행사들이 기다리고 있으나 TV토론회와 같은 행사들도 진행될 것이기 때문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CNN 주최 TV토론회에서 트럼프 후보에게 대패(大敗)한 뒤 당 안팎의 지지가 떨어져 결국 대선 후보직을 해리스 부통령에게 내줬다.

뉴욕타임스의 여론조사 전문기자인 네이트 콘은 이날 자사 여론조사 분석 기사를 통해 "앞서 해리스에게 일어난 일은 어떤 책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일"이라며 "아마 당분간은 새로운 후보의 기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그는 "다만 그 이후에는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며 "앞으로 며칠, 몇 주 동안 대중이 해리스와 그녀에 대한 공격에 대해 어떻게 반응할지는 시간이 지나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소속 후보인 로버트 F.케네디 주니어의 행보도 변수가 될 수 있다. NYT의 이날 조사에서 케네디 주니어까지 포함해 다자 대결을 붙여본 결과, 해리스 부통령은 44%, 트럼프 후보는 43%, 케네디 주니어는 5%를 기록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승리하는 결과다. 최근 트럼프 후보는 케네디 주니어에게 트럼프 2기 행정부 자리를 보장하는 대가로 그의 후보 사퇴를 논의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미국 대선 후보가 5월 1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05.01. ⓒ 로이터=뉴스1 ⓒ News1 조유리 기자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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