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선거곡 된 비욘세 ‘프리덤’ 관심 급증…“젊은층 유인 효과”
‘억압 저항해 자유 쟁취’ 메시지 담아
흑인 인종차별 규탄 시위 단골 합창곡
미국 민주당의 대선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선거 캠페인에 사용한 비욘세의 노래 ‘프리덤’(Freedom)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미 언론들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 선언 다음 날인 지난 22일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대선 캠프 사무실을 방문했다. 잠재적인 대선후보로서 등장한 첫 공식 석상이었던 이 자리에서 해리스 측은 배경 음악으로 프리덤을 사용했다.
해리스 캠프는 다음날 밀워키에서 열린 유세에서도 이 노래를 틀었고, 이날 유튜브에 게시한 첫 캠페인 영상에도 이를 배경음악으로 썼다.
이를 기점으로 노래의 재생 횟수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미 음반산업 시장조사업체인 루미네이트에 따르면 지난 23일 프리덤의 온라인 스트리밍 횟수는 23만5400회를 기록했는데, 이는 이틀 전인 21일(1만6600회) 대비 약 14배 늘어난 수치다.
프리덤은 비욘세가 2016년 발매한 6집 앨범 <레모네이드>의 수록곡이다. 억압에 저항해 자유를 쟁취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어 그간 흑인들의 인종차별 규탄 시위에서 합창곡으로 자주 쓰였다. 강렬한 음향을 바탕으로 ‘프리덤(자유)’이라는 단어를 반복해서 외치는 후렴구가 특징이다.
비욘세는 지난 22일 해리스 캠프에 이 노래를 선거 기간 내내 사용해도 된다고 허락했다고 CNN은 전했다. 다만 아직 민주당의 유력한 새 후보로 부상한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공식 지지 선언은 하지 않았다. 2020년 대선 당시에 비욘세는 민주당 후보였던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며 팬들에게 투표를 독려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분위기가 젊은 층의 지지를 키우는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대중음악 연구자 키니트라 브룩스는 “해리스는 (비욘세와 같은) 스타들의 에너지를 끌어와 자신의 캠페인에 접목하고 있다”며 “비욘세의 팬층인 청년 세대와 유색인종, 성 소수자 등은 해리스가 지지를 얻고자 하는 사람들”이라고 AP통신에 말했다.
또 다른 대중음악 평론가 에릭 캐스퍼도 “선거 캠페인에 쓰인 곡과 그 노래를 부른 가수가 인기 있으면 (후보에게도) 분명한 이점이 있다”며 “특히 아티스트가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힐 경우 투표를 독려하는 효과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혜린 기자 cher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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